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부터 은행 영업시간이 정상화된다.
이에 따라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단축됐던 은행 영업시간이 이날부터 오전 9시~오후 4시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 환원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강화된 2021년 7월 이후 1년 반만이다.
영업시간 정상화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에 모두 적용된다. 은행을 따라 영업시간을 단축했던 저축은행들 역시 이날부터 오전 9시부터 문을 연다.
시민들은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를 반겼다. 주부, 중·장년층 고객부터 직장인, 대학생 등 시민들의 발길이 이날 오전부터 은행으로 이어지면서 한목소리로 은행 업무보기가 한결 편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입금 업무를 보기 위해 서울 종로구 국민은행 센터를 찾은 이동명(65) 씨는 "사람이 많을 땐 기다리다가 오전 시간이 다 갔는데 오늘은 확실히 빨리 끝났다"며 “9시부터 문을 여니깐 사람들이 분산돼 기다리지 않고 바로 업무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업무를 스마트폰으로도 할 수 있다지만 나이든 사람들은 일단 은행에 와야 안심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고객들은 거의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은행 창구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 의무는 없지만 고객들은 물론 은행 직원들도 아직 마스크 착용을 꺼리지 않는 분위기다.
금융권은 정부 지침 변경에 따라 자율 착용으로 마스크 지침을 조정하되 사람들이 몰리는 일부 은행 창구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 여부를 직원들의 자율에 맡긴다고 해도 당장 지점 창구에서 마스크를 벗고 일하는 직원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노조는 은행의 일방적인 영업시간 정상화 통보에 반발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난 27일 금융노사간 합의사항에 정부가 비상식적으로 개입했다면서 노사합의를 무시하고 은행원과 국민 편가르기에 급급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은행이 일방적으로 영업시간 정상화를 결정한 것에 대해 가처분 신청 등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30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금융노조 회의실에서 은행 '영업시간 문제 관련 금융노조 입장설명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