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경제의 4분기 성장률이 '탄탄'한 것으로 나오며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솔솔' 나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26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속보치를 발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2.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8%를 소폭 상회한 결과로, 이로써 지난해 미국 경제는 1∼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딛고 3∼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연간 GDP로도 지난해 직전년도보다 2.1% 증가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6일 발표한 12월 고용보고서에도 실물경제의 회복세가 눈에 띈다.
이 보고서에 담긴 12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 건수는 22만3000건 증가해 예상치(20만건)를 웃돌았다. 실업률도 3.5%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아져 54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임금인상률은 상승세가 둔화됐다. 1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대비 4.6%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5.0%)를 하회하는 등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12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의 12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5% 상승해 전달보다 상승률이 0.6%포인트 떨어졌다. 2021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지나 확실히 하락하는 모습을 확인해 준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은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크다”며 “물가는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떨어졌고, 노동 시장은 예상보다 더 잘 버텼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미국 경제지표가 견조하게 나오자 내년 재선을 앞두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함박웃음을 보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스프링필드에서 진행된 새해 첫 주요 경제 연설에서 낮은 실업률과 전망치를 웃도는 경제 성장률, 인플레이션 둔화 등을 언급하며 지난 2년간 행정부의 경제 위기 관리 능력을 부각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취임했을 때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경제는 휘청이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아무도 미국경제가 뒤처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서둘러 현 정부의 경제 성과를 부각시키고, 동시에 경제 어젠다를 선점함으로써 재선 도전을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는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초당적 경기 부양안 등 경제 회복을 위해 취했던 행정부의 조치들을 차례로 언급하며, 지출 감축과 감세 등을 추진하고 있는 공화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공화당은 유가를 올리고 싶어하고, 부자들의 세금을 감면하려 한다. 또 전국적으로 30%에 달하는 판매세를 부과하려 한다”고 비판하며, 공화당이 판매세 도입을 통해 중산층에 세금을 전가하고, 결과적으로 부자 감세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노동계층을 향해 "최근 몇 년간 정부의 경제 정책에서 소외된 분들에게 경제 정책을 통해 고임금 제조업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가져다줄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