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4일부터 6박 8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를 방문하는 새해 첫 순방길에 나선다.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4번째 해외 방문이자 첫 중동 순방이다.
이번 방문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8개부처 장차관들과 100여명의 기업인들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참가한다.
1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먼저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 초청으로 14~17일 UAE를 첫 국빈 방문해 전방위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칠 계획이다. 에너지와 방위산업 투자가 핵심협력 분야로서 UAE와 협의 중인 정부·민간 양해각서(MOU)만도 30여개에 달해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가 기대된다. 윤 대통령은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해 투자를 독려할 계획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전날 현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1970년대 오일쇼크와 연이은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 대한민국은 중동특수에서 경제도약의 돌파구를 찾았고, 이제 제 2의 오일붐으로 메가 프로젝트를 재개하고 있는 중동에서 다시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며 "중동 국가들의 메가 프로젝트를 통해 경제도약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각오로 이번 순방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의 UAE 방문에 대해 "지난 1980년 양국이 국교 수교를 한 이후 첫 국빈 방문"이라며 "모하메드 UAE 대통령의 취임 이후의 첫 번째 국빈 초청 국가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UAE 방문에 이어 윤 대통령은 스위스로 이동해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17일 취리히에서 동포 간담회를 가진 뒤 18일 다보스로 이동해 글로벌 CEO와의 오찬을 진행한다. 국내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이 참석하고 인텔, IBM, JP모건, 소니 등 해외 굴지 기업 관계자도 함께 한다.
포럼에서는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한 윤 대통령의 단독 특별연설도 예정돼 있어 한국의 투자 환경과 기술 경쟁력을 직접 설명하고 투자 유치에도 힘쓸 예정으로 알려졌다.
다보스포럼은 세계 주요 정상과 학계, 시민사회 리더가 모여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회의로, 이번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으로,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 협력과 연대의 길을 제시하면서 이를 위해 한국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취리히 공과대학에서 석학과 만난 뒤 설 연휴 첫날인 21일 귀국한다. 이번 순방에는 김건희 여사가 전 일정 동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