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이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소환조사한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검찰과의 정면대결을 선언했다.

이재명 대표는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하며 입장을 발표해 “오늘의 검찰 소환이 유례없는 탄압인 이유는 헌정사상 최초의 야당 책임자 소환이어서가 아니다”라며 “이미 수년간 수사를 해서 무혐의로 처분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서 없는 사건을 만드는, 없는 죄를 조작하는 사법 쿠데타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검찰은 그동안 정권의 시녀 노릇을 하다가 이제 권력 그 자체가 됐다.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 수사로 영장을 남발하고 수사·기소권을 남용하고 있다”며 “검찰 공화국의 이 횡포를 이겨내고 얼어붙은 정치의 겨울을 뚫어 내겠다. 당당하게 정치검찰에 맞서서 이기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재명이 성남시장으로서 성남시의 기업들을 유치해서 세수를 확보하고 일자리를 만든 일이, 성남 시민구단 직원들이 광고를 유치해서 성남시민의 세금을 아낀 일이 과연 비난받을 일이냐?”라며 “성남시 소유이고 성남시 세금으로 운영되는 성남FC를 어떻게 미르재단처럼 사유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성남FC 직원들이 광고를 유치하면 세금을 절감해서 성남시, 성남시민들에게 이익이 될 뿐이지 개인 주머니로 착복할 수 있는 구조가 전혀 아니다. 이것을 모를 리가 있겠느냐? 그런데도 검찰의 왜곡과 조작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010년 7월 1일~2014년 6월 30일, 2014년 7월 1일~2018년 3월 14일  경기도 성남시 시장을 지냈다.

이재명 대표는 “적법한 광고 계약을 하고, 광고를 해 주고 받은 대가인 광고비를 굳이 무상의 후원금이라고 우긴다. 성남시의 적법한 행정과 성남FC 임직원들의 정당한 광고 계약은 관계도 없는데 서로 엮어서 부정한 행위처럼 만들고 있다”며 “성남FC가 운영비가 부족하면 성남시 예산을 추가 편성해서 지원하면 그만인데, 시장과 공무원들이 성남시 예산을 아끼려고 중범죄를 저지르려 했다는 것이 과연 여러분은 상상이 되느냐? 아무런 개인적 이익도 없는데 왜 그런 불법을 감행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검찰의 이런 이상한 논리는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 수사, 표적 수사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해 설명자료를 발표해 “시장은 임기종료와 동시에 상실되는 구단주일 뿐이고, 운영성과가 개인이 아닌 성남시에 귀속되므로 성남FC의 사유화는 불가능하다”며 “기업이 지급한 돈은 후원금이 아니라, 광고계약에 따라 성남FC가 실제 광고를 한 데 따른 광고비다. 이 사건의 광고계약이 주로 이뤄진 2015년은 성남FC가 좋은 성적을 낼 때다. 다른 시민구단의 광고실태를 감안할 때 성남FC 광고비는 과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광고계약은 성남시 행정과 관계없는 구단 임직원들의 영업활동 성과이고, 성남시장은 구단의 광고영업에 관여한 바 없다”며 “광고수입에 아무 개인적 이해 관계가 없는 시장이나 공무원들이 시 예산을 아끼자고, 형사처벌 위험을 무릅쓴 채 행정력을 동원해 무리하게 광고를 유치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광고비는 구단 운영비로 전액 투명하게 사용됐고, 광고비만큼 성남시 지원 부담도 줄었다”며 “이재명 성남시장은 구단운영이나 광고비와 관련해 단 한 푼의 사적이익도 취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강원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 법제사법위원회, 정보위원회, 형사사법체계개혁특별위원회, 윤리특별위원회, 초선)은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해 “후원금이 정치자금으로 지원이 되거나 개인적으로 돈이 갔다는 것이 나오면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효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