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연임 앞두고 곳곳에 '걸림돌' 순항할까
구현모 KT 대표 연임 앞두고 곳곳에 '걸림돌' 순항할까
  • 남궁현 선임기자 hws1905@gmail.com
  • 승인 2023.01.0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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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5일 "횡령·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등 부적절" 성명...국민연금 3월 주총 반대 투표 가능성 시사
구현모 대표@KT
구현모 대표@KT

 

 

구현모 KT 대표가 연임을 앞두고 곳곳에 악재가 산재해 있어 앞길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을 암시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와 노조의 반대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여권 내에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실 주변에서는 구 대표를 대체할 인물 하마평까지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KT 최고경영자(CEO) 결정 과정이 불공정하다”고 포문을 연 뒤 노조가 이에 동조하며 압박 수위를 점점 높이는 중이다.

민주노총·재벌개혁경제민주화네트워크·참여연대·KT새노조 등은 지난 5일 성명서를 내고 "횡령·정치자금법 위반 KT 구현모 대표이사 연임 시도는 부적절하다"며 "국민연금은 3월 주총에서 문제기업에 대한 적극적 주주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국민연금의 구현모 연임 반대의결권 행사 입장 표명은 당연하다"며 "불법 정치자금 조성·미SEC 과징금 등 기업가치 훼손한 이사의 연임을 허용해선 안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KT 이사회는 구랍 28일 구현모 대표를 오는 3월 정기주총에서 대표이사 후보로 추대할 것을 결정했으나 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하다”며 사실상 구 대표 연임에 대한 반대의결권 행사를 암시했다.

구 대표이사는 과거 KT의 ‘상품권 깡’ 비자금 조성 및 국회의원 정치자금 불법 후원에 가담하고, 이로 인해 KT가 2022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과징금 630만 달러를 부과받았음에도 구상권 청구 등 아무런 손실 보전을 위해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KT 노조는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주주 권익을 침해한 대표이사를 연임시키려는 KT 이사회의 결정은 선관주의·충실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며 "국민연금은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인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막기 위해서라도 이를 반대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은  KT 지분 10.3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3월 진행되는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주총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이유로 박종욱 경영부문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 무산시키기도 했다. 

계묘년 새해부터 KT서비스에 각종 사고가 생기는 것도 조직내 분위기를 뒤숭숭하게 하고 있다.

KT에 따르면 새해 첫날인 2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30분가량 유선 인터넷 서비스 접속 지연 사고가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사태가 일어나기 직전 구 대표는 통신망 안전과 안정 서비스 수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시 구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통신망 장애는 재해로 여겨지고 있어 안전과 안정에서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구 대표가 망 안정을 강조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KT가 망 감시 및 운영 요원의 적절한 양성과 배치, 장비에 대한 꾸준한 투자 등을 통해 망 안정운용의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실적에 치중한 채 본업인 통신 업무를 외면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밖에 공정거래위원회가 KT의 보안 계열사인 KT텔레캅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최근 조사에 착수한 점도 현직 대표인 구 대표에게 리스크 요인이다. KT텔레캅은 KT가 87.73%의 지분을 가진 국내 보안업체로, 시설관리 사업을 외주 용역업체에 위탁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와 같은 KT 안팎의 부정적인 반대 기류에도 구 대표는 늦춰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조만간 단행할 의사를 비치며 연임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KT는 매년 12월에 임원인사를 하는데 차기 대표 인선이 해를 넘기며 관련 절차가 미뤄진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 대표 임기 동안 KT의 실적이 오른 점도 있지만 매년 되풀이되는 통신 장애 및 국민연금의 반대가 가장 큰 걸림돌로 남아 있다"며 "정치권 안팎에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 대표가 조직개편과 인사를 준비한다는 것은 내 갈 길을 가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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