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29일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가 발생하기 4일 전인 10월 25일 이미 서울특별시 용산구가 핼러윈 데이 기간에 이태원동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 전 부서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8일 ‘통일경제뉴스’가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실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5일 당시 용산구 부구청장은 확대간부회의에서 전 부서에 “핼러윈 데이 기간 수많은 인파가 이태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관련 부서에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사전조치를 취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용산구는 지난 2020년 핼러윈 데이 기간엔 이태원 관광특구 일대와 이번에 참사가 발생한 해밀턴 호텔 주변 등 인파밀집 예상지역을 대상으로 ‘밀집지역 집중순찰 및 경비 안전활동’을 위해 인근 경찰과 협조하고 기동대를 배치하는 것도 계획했었다.
이에 대해 용혜인 의원(비례대표, 여성가족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용산이태원참사진상규명과재발방지를위한국정조사특별위원회, 초선)은 “예견 가능한 재난을 막을 책임을 박희영 구청장이 방기했다”며 “이미 구속돼 정상업무도 불가능한데, 한 달에 1000만원, 연봉 1억2천만원을 세금으로 꼬박꼬박 받으면서 직을 유지할 것이 아니다”라며 참사 책임을 인정하고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박희영(61) 용산구 구청장은 지난해 12월 26일 핼러윈 데이 기간 안전사고 예방 대책 마련을 소홀히 하고 이태원 참사에 부적절하게 대처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로 구속됐다.
경찰청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는 3일 박 구청장 등을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