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새해 유가 상승세 속 사라진 등유 가격 시세표
[단독] 새해 유가 상승세 속 사라진 등유 가격 시세표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3.01.0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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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보다 더 비싼 등유 가격에 '깜깜이' 거래 만연
등유가격 시세표가 사라진 주유소@통일경제뉴스
등유가격 시세표가 사라진 주유소@통일경제뉴스

새해들어 국내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등유 가격 시세표는 아예 사라졌다.

이에 따라 등유를 난방유로 쓰는 자영업자나 비닐 하우스 재배 농가, 일반 주택 거주자들은 '깜깜이' 가격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일 한국석유공사의 석유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548.95원, 경유 가격은 ℓ당 1720.28원이다. ℓ당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말 가격(31일 1530.70원) 대비 새해 들어 이틀 만에 18원 넘게 치솟았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과 더불어 정부의 휘발유 유류세 인하폭 축소가 영향을 미친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까지 휘발유,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에 적용했던 유류세 인하폭을 37%(휘발유 304원 할인)에서 올해부터 휘발유에 대해 25%(205원 할인)로 축소했다. 이러한 유류세 인하폭 조정만으로 휘발유의 ℓ당 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99원 오르게 된다. 지난해까지 유통됐던 주유소 석유 재고가 소진되면 휘발유 가격이 ℓ당 1600원 선을 훌쩍 넘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분까지 겹치면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ℓ당 가격이 1700원 선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ℓ당 1700원대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9월 27일(1705.43원)이 마지막이었다.

이런 가운데 일반 주택 거주자들과 자영업자나 농가들이 난방유로 쓰는 등유 가격은 주유소 시세판에서 아예 사라졌다.

등유는 지난해 말까지 고공 행진을 계속하면서 경유는 물론 휘발유 가격보다 비싸졌다.

새해 들어 이런 현상을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여 서민계층이나 농어촌 지역 거주자들의 겨울나기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등유 값은 지난 2020년 12월 첫째 주(리터당 800원)와 비교해 두 배이상 폭등해 리터당 1600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등유를 겨울 난방유로 쓰고 있는 에너지 취약계층은 등유 한 드럼(200리터)이 32만원 이상이 필요한 실정이다.

정유사들은 등유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경유가격이 오르자 정유사들이 경유 생산을 늘리면서 등유 생산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경유와 등유는 생산 라인이 겹치는 탓에 경유 생산량을 늘리면 등유 생산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구조란 설명이다.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에 따라 항공 수요가 늘면서 항공유로 쓰이는 등유 수요가 증가한 점도 가격 상승을 불렀다. 휘발유·경유와 달리 등유는 유류세 인하 혜택이 없어 소비자는 오른 가격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정부는 일부 에너지 취약계층을 지원하기도 하지만 '동사 위기'에 빠진 이들을 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정부의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대책은 내년 3월까지 지역아동센터에 난방기기와 월 10만원의 난방비를, 경로당에는 월 37만원의 난방비를 지원하는 게 전부다. 또 취약계층 117만 가구에는 단열 시공을 지원하고 에너지 바우처를 지급한다.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서울의 한 시민은 "겨울 등유 가격이 너무 올라서 난방비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며 "대중교통 요금과 상하수도 요금 등 각종 생활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연료비마저 오르면서 고통이 크다"며 정부의 직접적인 가격 보조 등의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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