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월드컵과 연말한파, 그리고 윤석열 정부의 과제
[기자의 눈] 월드컵과 연말한파, 그리고 윤석열 정부의 과제
  • 백태윤 칼럼리스트 pacific100@naver.com
  • 승인 2022.12.22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대급 재미를 선사했던 2022년 월드컵은 마침내 아르헨티나의 품에 안겼다. 

그러나 그 화려한 영광을 가리는 것은 역시 아르헨티나의 암울한 경제 사정이다. 한 때 세계 최강대국 후보로 꼽히기도 했던 나라가 아직도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 하고 있으니 말이다. 

한국은 2차세계대전 이후 탄생한 수많은 신생독립국가 중의 하나였다. 출발선이 아르헨티나나 남미의 다른 축구 강국들에 비할 바가 아닐 정도로 비참했다.

세계질서가 새롭게 재편될 때 위기와 기회가 같이 찾아 온 한반도 남쪽의 작고 가난했던 나라가 이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그 흔한 쿠데타와 군부독재를 겪은 나라 가운데서도 거의 유일하게 경제 강국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권력의 부패가 상대적으로 덜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러나 그것을 위정자들의 각별한 애국심과 헌신적 리더쉽 덕분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독재권력의 출발 때부터 강력하게 맞서는 깨어있는 국민의 저항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가능했을 것이다. 서로 대립하고 싸웠지만 결과적으로는 협력하여 선을 이뤄낸 셈이다.

그런 면에서 개발독재세력과 민주적 저항운동 세력 간에 민족의 번영이라는 대의 앞에서는 서로를 용인하고 협력할 여지가 충분했다는 것도 선대가 이뤄낸 소중한 유산이요 자산이라 할 만 하다.

그런데 윤석렬 정권 이후 정치권의 기상도는 자못 험난하다. 최근 들어 지지율이 다소 회복되고 있지만 정치권은 양단되어 있고 대립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대결은 국민적인 이해와 관심과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는 것이 문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지금이야말로 여야는 협치의 길로 들어가야 한다. 국민을 진영의 논리로 갈라서는 안된다. 한국경제를 뒷받침해 왔던 무역수지의 적자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국제적 유가 상승만으로는 설명이 안 될 정도로 흑자전환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주력품목이었던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에 빨간불이 켜진지 오래다. 

물가상승과 경기불황이 지속되면 국민 정서는 날카로워질 수 밖에 없다. 점부와 여당의 적은 야당과 반대하는 국민들이 아니라 눈 앞에 닥친 경제 위기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지금 여당은 당대표 선출에 올인 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정치인들이 총선 승리와 그에 앞 선 공천권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는 줄은 안다. 대통령실까지 개입하고 있다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윤석렬 정부는 미래의 승리 못지 않게 현재의 국민의 삶에 좀 더 책임을 느껴야 한다. 민생을 위한 정책을 준비하여 야당의 협력을 구하는 모습을 국민은 기대하고 있다. 편가르기식의 협소한 시각으로 정치만 너무 신경 쓰면 결국은 극우세력의 포로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심상찮게 들려 온다.

코로나19와 부동산 광풍으로 가계의 체력이 고갈되어 있음을 직시하고 실질적 가계소득을 부양하는 정책을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 윤석렬 정부의 성공이 국민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조그만 배려에도 국민은 크게 감동하고 박수를 보낼 준비가 되어 있다.


관련기사

  • 통일경제뉴스 는 신문윤리강령과 인터넷신문윤리강령 등 언론윤리 준수를 서약하고 이를 공표하고 실천합니다.
  • 법인명 : (사)코트린(한국관광문화발전연구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내수동 75 (용비어천가) 1040호
  • 대표전화 : 02-529-0742
  • 팩스 : 02-529-0742
  • 이메일 : kotrin3@hanmail.net
  • 제호 : 통일경제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51947
  • 등록일 : 2018년 12월 04일
  • 발행일 : 2019년 1월 1일
  • 발행인·편집인 : 강동호
  • 대표이사 : 조장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성섭
  • 통일경제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통일경제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trin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