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호의 명소기행] 근대 역사 간직한 인천 차이나타운 방문기
[박세호의 명소기행] 근대 역사 간직한 인천 차이나타운 방문기
  • 박세호 선임기자 bc457@naver.com
  • 승인 2022.11.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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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 이후 중국인들이 남긴 문화유산을 돌아본다

1호선 전철의  마지막 종점인 인천역에 내리면, 바로 그 앞길 맞은 편에 중국식 문양의 큰 아치가 보이는데, 이곳을 통과하면 약간 경사진 언덕 위에 중국 문화의 거리가 펼쳐진다.

 차이나타운  방향표지판  Ⓒ 박세호

처음 이곳을 왔을 때는 그냥 단순하게 여기는 어디, 그리고 저기는 어디인데 그 유래는 무엇이라는 등 이 지역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느라고 내 나름의 어떤 소감이랄까 그런 것은 별로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차이나 레스토랑 내부 Ⓒ 박세호

그러나 자주 들락거리며 행사에도 참가하고, 취재를 하여 기사를 올리고, 또 인천 중구문화재단이 차이나타운로에 위치한 인천 중구 생활문화센터에서 실시하는 글쓰기와 자서전교실에도 등록하여 다니는 동안 이곳의 독특한 분위기에 은연중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바라보게 되었다.

  관내 관광지도 Ⓒ 박세호

그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한말의 시대상을 돌이켜보게 하는 때문이다.  중국과 러시아와 서구 열강의 침략과 개입을 받은 것도 불행한 일이었지만,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을 막아내지 못하고 35년간의 강점기 동안 수모와 통한의 역사를 남겼다는 사실이다.  

   지난 해 시즌 특별가격 Ⓒ 박세호

약소국으로 침탈을 당했던 과거 역사를 상기하며 울분을 토하는 일도 필요하겠지만, 이제는 우리 국력이 세계에 떨치며 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자랑하는 만큼 그에 상응한 미래전략도 함께 연구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익한 삶의 자세가 될 것이다.

  하얀 짬뽕 이 특별 메뉴로 유명하다 Ⓒ 박세호

우선 이 지역이 생긴 유래를 알아본다. 맥아더장군 동상이 서있는 인천 자유공원은 인천의 상징적인 명소이다. 이곳에서 반대편 방향으로 언덕을 내려가다 보면 공자상이 있는 가파른 계단이 아래로 내려가는데, 19세기 후반부터 이곳은 조차지였다. 외국인들을 위해 금을 그어 인정해준 이 조계지역 내에서는 그들이 치외법권을 누리며 자기 나라의 문화와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그들의 국익을 도모하였던 곳이다. 

청-일조계지 경계계단  Ⓒ 박세호

계단을 내려가며 왼쪽이 일본의 조계지였고, 오른 쪽이 중국(청나라)의 조계지였다. 그래서 그 오른 쪽 일대가 중국 건축양식과 중국 음식점과 중국 문화가 몰려 있는 인천 차이나타운 지역이 된 것이다.

 안내판 지도 Ⓒ 박세호

차이나타운의 중심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서 깊은 건물이 중화식당인 공화춘(共和春)이다. 3거리 길로 언덕을 오르면서 마주 보게되는 현재 위치의 공화춘 건물은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중국음식점이다. 과거의 명성과 그 유래를 설명하여 주고, 한 세대 전부터 사용되어온 각종 조리도구와 시설 그리고 풍속도 등을 볼 수 있는 곳이 짜장면 박물관이다. 그야말로 시대의 변화상을 이 작은 박물관 속에 전시하고 만나볼 수 있게 한 곳이다. 재미와 역사적 지식을 한꺼번에 터득할 수 있어서 좋다.

 한 데대 전의 고객들이 앉아있다  Ⓒ 박세호
 한참 번성하던 때의 화덕 주방 Ⓒ 박세호

특히 이곳 벽에 부착된 연표를 자세히 읽어보면 역사공부에 도움이 된다. 여기에는 1870년대 조선의 역사에서부터 시작하여 대한제국 이후 일본에 주권을 빼앗긴 사건과 중일전쟁 등 국제적 사건과 중국인들의 본토에서 전개된 사건과 더불어 조선에 터를 잡을 중국화교민들의 역사가 모두 혼합된 이야기인 만큼 넓은 시각에서 한중일의 관계를 되새겨보게 만든다.

  식당을 찾은 고 등학생들 
  뜨겁고 맛있는 국물이 일품이다 Ⓒ 박세호
짜장면 박물관 Ⓒ 박세호
 인천역 Ⓒ 박세호

차이나타운 건너편 지역인 일본인 조계지역에서는 일본인들이 건물을 지어 그 용도와는 무관하게 아직까지 그대로 사용이 되고 있는 건물들 사무실도 많다. 지자체와 기관, 단체 등에서 실시하는 행사도 이 거리에서 많이 개최된다. 일본의 은행과 조합과 각종 문화시설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그 건물들도 온전히 남아서 일제강점기 풍습을 보여주는 역할도 한다.

연표 Ⓒ 박세호

연례적으로 개항장 문화재야행 축제가 개최돼 일반인들에게 그 인식의 범위를 넓혀주고 있다. 이 땅의 본래 주인은 조선인들이었고, 개화기의 많은 에피소드를 간직한 채 그 흔적을 아직까지 남기고 있더. 이곳을 개항장거리라고 하며, 젊은이들의 문화행사와 이벤트 그리고  아트 광장, 등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공연과 전시 및 동아리활동의 근거지로도 자리를 잡고 있다.

 차이나타운  입구 Ⓒ 박세호
 인천 중구 생활문화센터 Ⓒ 박세호

거리두기가 한창인 때는 차이나타운 거리도 한산한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매일 어느 하루 거르지 않고 방문객들이 단체로 이곳을 찾는다. 우리로서는 친근하기도 하지만, 또 어떤 음식들은 생소한 그런 메뉴들도 많다. 

깃발과 경축일 분위기 Ⓒ 박세호
 중국식 저택의 철대문 Ⓒ 박세호

가게 밖으로 음식의 그림과 사진이 먹음직스럽게 진열되어 있다. 어떤 곳은 모형을 만들어 천정에 매달아 놓기도 한다. 코로나19 기간 중에는 가격을 조금 내린 곳도 있었던 것 같다.

 인천역 앞에서 시티투어버스를 탈 수 있다 Ⓒ 박세호

간식거리와 낭만적인 카페 거리도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인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차이나타운 좁은 길 위에는 항상 방문객들로 넘친다. 한 번 가볼만한 충분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이야기꺼리가 넘친다.

만다복 앞의 행인들Ⓒ 박세호

방문객 중 젊은이들의 비중이 높고, 한국인과 중국인과 다른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주고 있다.  시니어 분들도 소문을 따라 친구들과 자주 찾아보는 곳이기도 하다.  학생들과 청년들이 골고룰 찾아와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이곳에서 월미도도 가깝고, 인천자유공원도 지척 간이다. 그리고 차이나타운과 개항장거리는 연결된 같은 지역이어서 경계선만 넘으면 서로 통한다. 

 한  세대 전의 노동자들, 쿨리 Ⓒ 박세호
계단을 오르는 입구 Ⓒ 박세호

다 합치면 면적도 넓지만, 워낙 다양한 건물들이 많기 때문에 한 번에 다 돌아보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여행을 하기 전 여행 계획을 잘 세워서 어디까지 답사하고,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사전에 충분히 검토를 하면 더욱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글 사진(인천)=박세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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