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탈춤(Talchum, Mask Dance Drama in the Republic of Korea)이 인류가 보전해야 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30일(현지시간) 모로코에서 개최 중인 제17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문화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Representative List of th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으로의 등재가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로써 2001년 첫 등재한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비롯해 모두 22개 종목(남북한 공동등재 3건 포함)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북한이 신청한 ‘평양랭면풍습(Pyongyang Raengmyon custom)’도 이날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됐다.
문화재청은 “무형문화유산위원회는 한국의 탈춤이 강조하는 보편적 평등의 가치와 사회 신분제에 대한 비판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가 있는 주제이며, 각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에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한국의 탈춤’은 2020년 4월 유네스코 본부에 등재 신청서가 제출된 이후 유네스코 사무국 검토를 거쳐 이달 초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위원회 평가기구에서 ‘등재 권고’를 평가받아 대표목록의 등재를 낙관하게 했다.
‘한국의 탈춤’은 모두 18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양주별산대놀이·통영오광대·고성오광대·강릉관노가면극(강릉단오제)·북청사자놀음·봉산탈춤·동래야류·강령탈춤·수영야류·송파산대놀이·은율탈춤·하회별신굿탈놀이·가산오광대 등 13개의 국가무형문화재와 속초사자놀이(강원)·퇴계원산대놀이(경기)·진주오광대(경남)·김해오광대(경남)·예천청단놀음(경북) 등 5개 시도무형문화재가 망라됐다.
한국의 탈춤은 춤, 노래, 연극을 아우르는 종합예술로서, 관객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며 하나됨을 지향하는 상호 존중의 공동체 유산이다. 정식 무대 없이 공터만 있어도 공연이 가능하여 배우와 관객이 한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한국 탈춤이 강조하는 보편적 평등의 가치와 사회 신분제에 대한 비판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가 있는 주제라는 점, 각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에 상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모로코 현장에서 “이번 대표목록 등재는 유네스코가 한국 탈춤의 가치를 인정한 것으로 전 국민과 문화재청이 함께 노력해 이룬 쾌거”라며 “탈춤이 우리 무형문화유산을 넘어 인류가 함께 즐기고 향유하는 무형유산이 되도록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탈춤이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됨으로써 한국이 보유한 인류무형문화유산은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비롯해 판소리·강릉단오제·강강술래·남사당놀이·영산재·제주칠머리당영등굿·처용무·가곡·대목장·매사냥·택견·줄타기·한산모시짜기·아리랑·김장문화·농악·줄다리기·제주해녀문화·씨름·연등회 등 22개 종목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아리랑과 김장문화·씨름 등 3종목은 남북한이 공동 등재한 것이다.
북한은 ‘평양랭면풍습’을 등재에 성공시키면서 남북한 공동등재 3종목을 포함해 모두 4종목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