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이 선택한 올해의 사자성어 '과이불개'
교수들이 선택한 올해의 사자성어 '과이불개'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2.12.1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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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욕개미창, 누란지위 등도 선택
@교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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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올해의 사자성어는 ‘과이불개(過而不改)’가 선택됐다.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으로, 전국 대학교수 설문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교수신문>은 11일 전국 대학교수 935명 중 476명(50.9%)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과이불개를 선택했다고보도했다.

이 신문은 “올해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희망과 기대는 잠시뿐이었다”며 “김건희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 검증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바이든·날리면’ 발언 사태, 그리고 인재로 발생한 이태원 참사(10.29)까지, 제대로 된 해명과 사과는 없었고,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 행태가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1월23일~30일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이메일로 실시됐다.  

<교수신문>은 이번 사자성어는 △12명 추천위원단 사자성어 22개 추천 △예비심사단 심사에서 5개 선정 △전국 교수 설문조사를 거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과이불개에 이어 ‘욕개미창(慾蓋彌彰·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 14.7%), 누란지위(累卵之危·여러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 13.8%), 문과수비(文過遂非·과오를 그럴듯 하게 꾸며대고 비리를 계속함, 13.3%), 군맹무상(群盲撫象·눈먼 사람들이 코끼리를 더듬으며 말함, 7.4%) 등이 2~5위를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과이불개는 박현모 여주대 교수·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이 추천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여당이나 야당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이전 정부는 더 잘못했다’ 혹은 ‘대통령 탓’이라고 말하고 고칠 생각을 않는다”라며 “그러는 가운데 이태원 참사와 같은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해도 책임지려는 정치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어 “조선왕조실록을 찾아보니 잘못(過)을 고쳐서(改) 좋은(善) 쪽으로 옮겨간(遷) 사례가 여럿 있었다. 세종은 사람을 잘못 임명해 외교망신을 당했을 때 ‘사람을 잘못 알고 보낸 것을 심히 후회한다라고 말했고, 미리 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역질(역병)로 함경도 백성들이 많이 죽은 일에 대해서 ‘크게 후회한다’고 했다”며 세종대왕이 성군이 된 이유를 반성과 개선에서 찾았다.

한편 ‘과이불개’는 <논어>의 ‘위령공편(衛靈公篇)’에 처음 등장한다. 공자는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 즉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고 했다. 과이불개는 조선왕조실록에도 여러 차례 나온다. 예를 들면, <연산군일기> 3년 6월27일에는 연산군이 소인을 쓰는 것에 대해 신료들이 반대했지만 과실 고치기를 꺼려 고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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