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롯데케미칼,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 "100대 기업중 이자 못내는 기업 18곳"
현대중공업, 롯데케미칼,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 "100대 기업중 이자 못내는 기업 18곳"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2.1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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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11일 ‘매출 100대 기업 영업 실적 및 주요 지출항목 특징 분석’ 발표 "내년 더 악화 전망"
@경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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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국내기업들의 경영수지가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내년에는 더욱 경영압박을 받는 기업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1일 발표한 ‘매출 100대 기업 영업 실적 및 주요 지출항목 특징 분석’에 따르면, 매출 기준 국내 상위 100대 기업 중 18곳이 올해 3분기까지 이자 낼 돈도 못 번 걸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들은 올들어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원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등을 빼면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경영수지가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총조사에서 2022년 3분기 기준으로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기업은 18곳으로 나타났고, 이들 기업 중 영업적자를 뜻하는 ‘이자보상배율 0 미만’인 기업도 13곳이나 됐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서 산출하는데, 1보다 낮으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1 미만이면 잠재적인 부실기업으로 분류한다.

경총은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늘었다가 작년에 줄었지만 올해 다시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각 3분기 기준으로 2019년 14개에서 2020년 23개로 크게 늘었다가 작년 13개로 줄었지만 올해 다시 18개로 늘었다.

3분기까지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대표적으로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롯데케미칼 등이다.

이처럼 부실기업이 늘어나는 배경으론 고금리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 원재료비 상승, 인건비 상승 등이 꼽힌다.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원재료비다. 경총 보고서에 따르면 100대 기업 중 원재료비 항목을 공시한 72개 기업의 올해 3분기 원재료비는 170조916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30조1613억원) 대비 31.3%가 늘었다.

이자 비용 증가도 부담을 줬다. 100대 기업의 올해 1~3분기 이자 비용은 5조3267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4조5446억원) 대비 17.2% 늘어난 수치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서 시작된 고금리 여파가 영향을 줬다. 인건비 항목을 공시한 97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10.6%가 증가했다. 작년 56조5791억원에서 올해 62조6030억원으로 인건비 총액이 늘었다.

이런 요인들로 100대 기업의 3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3분기 총매출은 337조3245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285조9316억원) 대비 18.0% 증가한 수치다. 반면에 영업이익은 21조4493억원으로 작년 동기(28조4754억원) 대비 24.7% 감소했다. 매출은 늘었는데, 영업익은 줄어들었다.

업종별로 보면 조선업(1791.9%), 화학업(81.9%) 등 7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줄었다. 반면 가스업(732.5%), 자동차업(507.7%) 등 8개 업종은 늘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내년에도 1%대 낮은 성장세와 고물가, 높은 임금 상승 같은 아킬레스건들이 기업 경영 악화의 뇌관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며 “규제 완화, 세제 개선, 노동 개혁 같은 과제들이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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