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에 '파로호' 이름 변경 요구 '파문'
중국, 한국에 '파로호' 이름 변경 요구 '파문'
  • 전선화 기자 kotrin2@hanmail.net
  • 승인 2019.05.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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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캡처

중국이 6·25 전쟁사를 중국 시각으로 미화(美化)하는 한편, 우리 정부에는 패전(敗戰) 흔적을 지우기 위해 강원도 화천군 파로호(破虜湖)의 명칭을 변경하라고 압력을 가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파로호는 일제 강점기인 1944년 화천댐이 건설되면서 생긴 인공호수다. 6·25 때 한국군이 중공군에 승전한 것을 기념해 이승만 대통령이 파로호(오랑캐를 무찌른 호수)로 이름 지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27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우리 정부와 지자체에 "중국 관광객들이 불쾌하게 생각한다"며 파로호의 이름을 바꾸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요구는 주중 한국대사관 등 외교 채널은 물론 강원도와 화천군 등 지자체에도 전달됐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최근 "신화통신 등 일부 중국 언론인들도 이런 요구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주중대사 시절 중국 측으로부터 같은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요구에 국내 여론마저 분열되고 있다. 화천군의 일부 시민단체들은 "한·중 및 남북관계, 그리고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파로호를 원래 이름인 대붕호(大鵬湖)로 바꾸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최문순 화천군수는 "지난 67년 동안 사용한 역사성과 승전의 기록을 대신해 일제 강점기 때 이름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명칭 변경을 반대했다.

중국은 파로호 외에도 고구려 장군 양만춘과 당(唐) 태종의 전투를 다룬 우리 영화 '안시성'에 대해서도 "중국 영웅을 비하한다"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로호'부터 '안시성'까지 우리 민족의 승전(勝戰) 기록을 자신들의 입맛대로 바꾸라는 요구로 국내 여론의 반발을 사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최근 CCTV를 통해 6·25 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를 미화한 다큐멘터리 '빙혈(冰血) 장진호 ', 철의 삼각고지 전투를 다룬 영화 '상감령(上甘嶺)' 등을 잇달아 방영하면서 대미(對美) 정신무장 소재로 이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특히 '상감령 전투'가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 즉, 6·25를 승리로 이끈 전투라고 자화자찬해 왔다.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도 이른바 '상감령 정신'을 자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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