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의 귀재' CJ그룹...정권 따라 '발빠른 행보' 재계 '주목'
'변신의 귀재' CJ그룹...정권 따라 '발빠른 행보' 재계 '주목'
  • 남궁현 선임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2.12.2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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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이후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등으로 보폭 맞춰
이재현 CJ그룹 회장@CJ그룹
이재현 CJ그룹 회장@CJ그룹

 

'변신의 귀재' CJ그룹이 정권에 따라 '발빠른 행보'를 거듭해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문재인 정부 때는 6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 을 투자배급하고, 여권 인사 취업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지만, 지난 5월 윤석열 정부 줄범 이후엔 새 정부와 빠르게 보폭을 맞춰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CJ대한통운은 1971년 입주해 51년 동안 사용했던 서소문사옥을 떠나 종로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새 사옥은 서울시 종로구 종로5길7(청진동)에 위치한 '타워8'로 지하 7층, 지상 24층 규모로, CJ대한통운은 지난 12일부터 12개층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 사옥 이전은 취임 2년차를 맞은 강신호 대표의 '혁신기술기업'으로의 변환을 지향하는 경영방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통'으로 유명한 강 대표는 취임이후 명실상부 '국내 1위 물류기업'을 이끄는 선장답게 노조와의 갈등을 슬기롭게 헤쳐 가면서 실적 악화 전망을 보란듯 뒤엎고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 따르면 CJ가 이명박 정부때 인수한 대한통운은 올해 매출 12조3604억원, 영업이익 4233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고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 10월 CJ그룹이 조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발탁된 강호성 CJ주식회사 경영지원 대표도 눈에 띈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CJ주식회사의 대외협력부문을 총괄하게 된 강 대표는 검사 출신으로 그간 그룹내 법무통으로서 활약해 와 윤석열 정부와의 대외협력사업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그룹은 지난 5월 윤석열 정부 출범이후 대기업들이 앞다퉈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자 2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바로 몇 달전 전 정권에서 내 놓은 3년간 10조원 투자 계획을 두배로 늘렸다고 해서 눈길을 끌었다.

이는 윤 정부의 경제 기조인 '민간 주도 성장'을 뒷받침하며 기업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됐다.

이 처럼 CJ그룹의 발빠른 변신은 이재현(사진) 회장의 '미래성장 동력 확보'와 '인재 제일' 경영철학과 깊이 관련돼 있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이 회장은 다소의 건강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우수한 전문경영자를 발탁해 가급적 이른 시기에 탄탄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외적인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 회장은 자신의 판단에만 의존할 수 없다”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차원에서 정권과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인재를 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CJ그룹이 소비재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한 마켓팅 전문가는 “소비재는 이미지 등을 중시하기 때문에 자칫 정권과의 관계가 악화될 경우 매출 감소, 지배력 약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CJ가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고 판단했다.

CJ그룹의 이런 행태는 이명박 정부 때나 박근혜 정부 때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고려대를 졸업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명박 정부 때 실세로 통했던 고려대 출신 인사들의 관심을 받으며, 대한통운 인수 등 그룹 재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근혜 정부 때는 ‘창조경제’의 주창자로 나서 2013년부터  “창조경제를 응원합니다”라는 방송광고를 내보내고, 같은 해 서울 상암동에 문화창조융합센터를 만들었다. 이 때 계열사 CJ E&M은 보수적 색채가 강했던 ‘연평해전’, ‘인천상륙작전’, ‘국제시장’, ‘명량’ 등 애국주의를 호소하는 영화들을 연이어 내놨다. 

이는 2017년 문재인 정부 등장 이후 CJ E&M이 6월 민주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의 투자배급을 맡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장편 상업영화로 6월 민주항쟁을 본격적으로 다룬 영화는 ‘1987’이 처음이었다. 

영화뿐 아니라 CJ E&M 산하 케이블 채널에서도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에 작가 유시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등 ‘진보적 지식인’이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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