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활발한 대외활동 속 '언론 플레이' 눈에 띄네
최정우 포스코 회장, 활발한 대외활동 속 '언론 플레이' 눈에 띄네
  • 남궁현 선임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2.11.3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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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참석 연설 등 최근 언론 홍보 강화...연임 임기 마치는 최초 수장될까 재계 '주목'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30일 ‘제43차 한-호주경제협력위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전경련 제공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30일 ‘제43차 한-호주경제협력위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전경련 제공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최근 활발한 대외 활동 속 언론 홍보를 강화하고 있어 그 배경에 제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 회장은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호주 시드니 포시즌즈 호텔에서 개최한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에 참석,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는 한 방법으로 호주와의 경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세계 경제는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며 “작년 수교 60주년을 맞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가 격상된 만큼 이번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양국 경제계가 전략광물, 수소에너지, 기초산업과 산업연구 등 여러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과제를 발굴하여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된다”고 말했다.

최근 모 월간지 최근호(號)에는 "위기를 기회로 만든 ‘최정우 리더십’ 집중분석"이란 커버스토리가 실려 눈길을 끌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포스코를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 대도약시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잡지는 겉표지에 최정우 회장의 얼굴도 대문짝만하게 실었다.

모 경제주간지는 ‘CEO파일’이라는 별도 섹션에서 ‘최정우 회장 ‘세계철강 리더’ 발돋움‘라는 제목을 뽑아 수 페이지에 걸려 최정우 회장의 업적을 조목조목 나열했다. 또 다른 경제주간지는 ‘정상화 속도 내는 포항제철소’ 시리즈를 내놨다. 그첫번째에서 ‘배수로 완전 침수에도 인명 사고 전무’하는 제목을 달았다.

뿐만이 아니다. 거의 모든 일간지가 지난 21일자에서 최정우 회장이 글로벌 금융회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로부터 '철강사 최고경영자(CEO)'상을 받았다는 것을 나란히 실었다.

한 재계 관계자는 29일 “굴뚝 산업인 철강 사업 이미지가 강한 포스코는 평소 언론과는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는 게 중평이다.  하지만 최근 포스코는 이 같은 자세에서 살짝 모습을 틀었다”고 지적했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최정우 회장의 최근 근황에서 엿볼 수 있다.

포스코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다. 2000년 민영화된 포스코의 최대주주는 지분 8.5%를 보유한 국민연금이다. 이 지분을 바탕으로 최고경영자 선임에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시각이 많다.

실제 최정우 회장 이전 포스코 수장 8명 가운데 연임 임기를 모두 마치고 퇴임한 인물은 한 명도 없었다. 정권이 바뀌면서 도중하차했다는 얘기다.  

최 회장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 만료 시기는 오는 2024년 3월이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 4년 동안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핵심사업을 구조조정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했다. 덕분에 포스코는 물론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등도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문제는 지난 9월6일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되면서 발생했다. 첫 출선 이후 49년 만에 공장이 멈추며 3분기 포스코홀딩스의 경영실적도 악화됐다. 올 3분기 포스코 영업이익은 9195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1167억원) 대비 70.5% 감소했다.

지난 10월4일 최 회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해 여권인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정치권과 가까운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최 회장의 자진 퇴진을 내심 바랬던 여권은 힌남노가 핑계거리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 취임이후 포스코가 기존의 서울대 라인을  대신해,  최 회장 동문인 부산대 출신이 전면에 배치된 것도 여권로서는 못 마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올 연말인사에서 부산대 출신인 정덕균 포스코ICT 대표, 윤양수 포스코스틸리온 대표, 노민용 포스코인터내셔널 부사장 등  물러날 가능성이 많다”며 “이를 연결고리로 해 여권이 최정우 회장의 퇴진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최근 포스코가 언론을 통해 최정우 회장의 치적을 알리는 데 골몰하는 것은 이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다는 추론이 나온다.  

포스코 내부 직원은 “최 회장이 임기를 다 채우려는 의도에서 여권에 구애하는 모습으로까지 비춰질 수 있다”며 “포스코 인사에 간섭하려는 정치권의 행태도 비판받아야 하지만, 회사를 자신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최 회장의 행동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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