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서부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성도인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反코로나 봉쇄 시위가 시진핑 주석의 퇴진 요구 시위로 번지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주말 이후 시위가 전국적으로 번지면서 시진핑 주석의 퇴진 요구로 비화되고 있어 제2의 천안문 사태가 될 지 국제적인 관심이 커지고 있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24일 우루무치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 10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친 이후 중국내 반 코로나 시위가 상하이, 청두, 우한, 란저우 등 전국 각지로 시위가 번지고 베이징 등 주요 대학가도 동요하고 있다.
시민들은 중국 정부의 과도한 ‘제로(0) 코로나’ 정책으로 화재 피해가 커지고 인권이 유린되고 있다며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제로 코로나 정책의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전국적인 규모의 시위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89년 중국 천안문 광장에서 베이징에 있는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발생, 수백 명이 희생됐었다.
우루무치에서 시위가 발생하자 지난 주말부터 상하이에서도 수백명의 시민들이 나선 동조시위가 발생해 3일간 지속되고 있다. 이어 우한과 청두, 란저우 등지에서도 반코로나 시위가 발생해, 코로나 봉쇄 해제를 요구했다.
지난 27일 남서부 대도시인 쓰촨성 청두에서 발생한 시위에서 시민들은 백지를 들고 "우리는 평생 통치자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황제를 원하지 않는다"고 외치며 시 주석을 직접 겨냥했다. 북서부 란저우에서도 주민들이 코로나 검사 시설을 부수는 등 항의 시위를 벌였다.
중국 대학가에서도 당국의 무리한 방역을 비판하는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 시 주석의 모교인 베이징 칭화대 한 재학생은 "27일 오전 학생들이 매점 입구에 현수막을 내걸기 시작했다"면서 "200~300명 정도가 모여 국가와 '인터내셔널가'를 불렀고 자유가 승리할 것이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칭화대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대학에서도 반코로나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