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3.25%로 인상됨에 따라 앞으로도 가계부담 이자의 급증이 예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후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은 이미 38조원 가까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2022년 3/4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 1756.8조원, 올 9월 가계대출에서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 78.5%를 고려한 수치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높던 지난 2020년 5월 28일 연 0.5%까지 하락했으나 지난해 8월 26일 0.75%로 오른 이후 인상을 거듭해 최근 3.25%까지 올랐다.
지난해 8월 이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이미 2.75%p 급등함에 따라 지난해 8월 이후 가계대출 이자 규모는 37조92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잔액 기준으로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올 1월 76.2%에서 9월 78.5%로 높아졌기 때문에 앞으로 가계대출 이자 부담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취약계층의 부담, 특히 젊은 가구주가 많은 부채를 지고 집을 구입했을 때 생기는 부담이 있다”며 “가계부채가 변동금리로 (대출돼) 있어서 다른 나라에 비해 기준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창용 총재는 “금리 인상으로 여러 경제주체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점을 예상하지만 (금리 인상은) 추후 고통을 낮추기 위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최배근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1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시중에 공급되는 통화량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작년 8월 이후에도 306조원이 증가했지만 돈이 안 돈다”며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활성화를 저해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억제에도 큰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음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