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성남시장 재선 기간 이재명 측에 최소 4억원 전달했다”
남욱 “성남시장 재선 기간 이재명 측에 최소 4억원 전달했다”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2.11.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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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가 21일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위해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사진: 더불어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가 21일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위해 국회 본청에 있는 당대표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사진: 더불어민주당 제공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토지개발 사업 관련 비리 혐의로 구속됐다가 21일 1년 만에 석방된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2014년 실시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성남시 시장 재선에 도전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 최소 4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남욱 변호사는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른바 '대장동 일당'의 배임 혐의 재판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남욱 변호사가 분양대행업자인 이기성 씨에게서 받은 돈의 액수와 그 용처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기성 씨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이자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에서 아파트 분양대행업을 맡았다. 대장동 사업에서도 5개 블록의 아파트 분양을 대행했다.

남욱 변호사는 “2014년 4∼9월 이기성 씨에게서 받은 금액은 약 22억5천만원이고 이 중 12억5천만원 가량은 (주식회사 화천대유자산관리 최대주주인) 김만배 씨에게 전달했다”며 “저희가 위례 사업권을 받는 대가로 선거자금을 만들어 주기로 약속했고, 이기성에게 돈을 빌려서 제가 김만배 씨에게 제공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12억5천만원의 사용처에 대해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통해 '형들'에게 지급한 선거 자금, 강한구·최윤길 성남시의회 의원 등이 이재명 시장의 재선에 쓴 자금, 이재명 시장 투표에 활용하기 위해 종교 단체에 지급한 자금 등이다“라며 ”구체적으로 강한구 전 성남시의원에게 5천만원, 최윤길 전 시의원에게 6천만원, 고(故)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게 2억원, 모 종교단체 간부들에게 1억8천만원이 전달됐다“고 증언했다.

◆남욱 “위례 사업권 받는 대가로 선거자금 만들어 주기로 약속”

남욱 변호사는 ”선거 기간에 이재명 시장 측에 전달된 금액이 최소 4억원 이상이다“라며 ”유한기 전 본부장에게 전달된 돈 외엔 이 대표의 시장 재선 자금 용도에 쓰였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재선됐다.

남욱 변호사는 "김만배 씨나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전달된 돈 중 일부는 정진상(더불어민주당 당대표비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일부는 김용 (당시) 성남시의회 의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근 수사 과정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은 “2014년 정 실장과 김용(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각각 5천만원과 1억원을 건넸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남욱 변호사는 “2014년 10월∼2015년 4월 이기성 씨가 토목업자 나 모 씨에게서 빌린 20억원도 김만배 씨에게 모두 전달했다. 제가 대장동 사업에 쓰려고 빌린 것인데 사업 주체가 김만배 씨로 바뀌면서 돈을 다 주게 됐다”며 “김만배 씨에게서 화천대유 월 운영비로 1억5천만원이 든다고 들었고, 이 중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매달 3천만원씩 전달했다고 들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을 통해 정진상과 김용에게 전달한다는 내용을 김만배 씨에게 들었다. 작년 3월께 유 전 본부장과 대화할 때 김만배 씨의 말을 전하자 유 전 본부장이 펄쩍 뛰며 ‘무슨 소리냐? 월 1500만원이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남욱 변호사는 “2015년 6월 이후부터는 김만배 씨가 소위 대관업무나 인허가, 이 시장 측과의 협상 등을 거의 전담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돈이 전달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토목업자 나씨에게서 빌린 20억원의 용처에 대해선 “(김만배 씨가) 일부는 사업자금으로 사용했고 일부는 그 당시 정진상, 김용 등에게 주는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이 부분은 들은 사실이라 확인한 바는 없다”며 김만배 씨가 자신이나 정영학 회계사에 비해 뒤늦게 대장동 사업에 참여하고도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된 것은 이처럼 이재명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에 역할을 했기 때문임을 강조했다.

◆“천화동인1호 지분 이재명 시장 측이 갖기로 합의”

남욱 변호사는 "(김만배 씨가) 이재명 시장의 재선 과정에서 역할을 맡아 그 측근인 정진상, 김용과 친해지고 '의형제'를 맺으면서 나중에 천화동인1호 지분을 이재명 시장 측이 갖기로 합의하게 돼서 김만배 씨가 사업 주도권을 가져간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검사가 "김만배 씨와 정영학 씨 사이 2021년 2월 4일 대화 녹취록을 보면 김 씨가 '너희가 모르는 돈이 나갔다'고 하는데 무슨 뜻인가?”라고 묻자 남욱 변호사는 “(2018년 경기도) 도지사 선거 때 김만배 씨가 유동규 전 본부장도 모르게 정진상 실장에게 선거 비용을 지급했다고 언급한 것이다”라며 “당시 김만배 씨가 '도지사 선거에 돈을 줬다'고 직접 말하진 않았으나 그런 뉘앙스였다. 너희한테 직접 말할 순 없고, 형이 알아서 처리할 거라고만 말해서 그렇게 이해했다”며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도 김만배 씨가 정진상 실장에게 선거 비용을 지급했음을 증언했다.

남욱 변호사는 돈을 건넨 시기나 돈의 액수에 대해선 “솔직히 금액은 (김만배 씨가) 정확히 말을 안 한 것으로 기억하고, 2018년 도지사 선거 이후에 나온 얘기였다”고 말했다.

남욱 번호사는 “최근 수사 과정에서 정진상 실장이 김만배 씨에게 2021년 1월께 대선(제20대 대통령 선거) 경선 자금 20억원을 직접 요구한 사실도 알게 됐다”며 “다만 이 부분은 내가 직접 들은 게 아니라 (정영학) 녹취록에 나와 있는 내용이고 정영학이 들은 내용을 인정한 걸로 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대표 측근인 정 실장과 김용 부원장이 지난해 이들(김만배·유동규)에게 경선 자금 지원을 요구해 8억4700만원이 남 씨로부터 전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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