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가 돌아 왔다...브라질 3선 대통령 당선 "남미에 제2의 좌파 물결"
룰라가 돌아 왔다...브라질 3선 대통령 당선 "남미에 제2의 좌파 물결"
  • 전선화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2.11.0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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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화면 캡쳐
@MBC 화면 캡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사진)이 3선에 성공하면서 남미의 좌파 물결에 동참했다.

중남미 좌파의 대부로 불리는 룰라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결선 투표에서 최종 승리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께 개표율 99%인 상황에서 50.9%의 득표율을 기록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득표율 49.1%)을 1.8%포인트 차로 꺾고 당선을 확정했다. 브라질 최초로 3선에 성공한 룰라 전 대통령은 내년 1월 1일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당선 연설에서 “지금은 평화와 통합이 필요한 때”라며 “나에게 투표한 이들뿐 아니라 2억1500만 브라질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자연파괴를 하지 않고도 경제발전을 이룰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며 남미 아마존 밀림의 보존과 원주민들의 생존권을 보호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1945년생인 룰라 전 대통령은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쿠주(州) 농촌 출신으로 금속 노동자로 노동 운동을 펼치다 정계에 발을 들였다. 1980년 브라질 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을 이끌며 인지도를 쌓았다. 2002년 대통령에 당선된 그는 2006년 재선에 성공해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재임했다.

그러나 퇴임 후인 2018년 돈세탁·뇌물수수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12년형을 구형받았으나 19개월 복역 후 2019년 말 석방됐다. 2021년 브라질 대법원이 그의 부패 혐의와 관련해 하급심의 유죄 판결을 파기해 재선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대통령에서 교도소까지 갔던 룰라는 이번 승리로 놀라운 정치적 부활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6월 남미의 대표적 친미국가이던 콜롬비아 대선에서 게릴라 출신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이 당선된 데 이어 중남미에서는 제2의 좌파물결 (핑크타이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멕시코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당선된 뒤 아르헨티나(2019년 12월), 페루(2021년 7월), 칠레(2021년 12월) 등에서 좌파 정권이 잇따라 출범했다.  

각국 국민들이 경제난이 심해지자 분배를 중시하는 좌파에 표를 몰아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루과이의 정치학자 안드레 말라무드는 “기대만큼 우파가 경제를 살리지 못하자 남미 유권자들은 포퓰리즘이라고 해도 당장 혜택을 주는 좌파를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미의 좌파 물결은 지난 1999년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정권을 시작으로 점화했다. 반(反)미 정서와 시장경제 실패에 대한 반발을 배경으로 당시 수년간 중남미 12개국 중 10개국에서 좌경화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하지만 좌파 정권은 2015년부터 최근까지 포퓰리즘 복지정책으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 부정부패 등으로 인해 몰락했다. 2015년 아르헨티나에서 우파 정권이 출범한 뒤 콜롬비아, 칠레 등 6개국에서 우파가 연달아 정권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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