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공화국' 코드 맞추기, 장자 승계 원칙 ... CJ 인사 키워드인가?
'검찰 공화국' 코드 맞추기, 장자 승계 원칙 ... CJ 인사 키워드인가?
  • 남궁현 선임기자 ndsoft@ndsoft.co.kr
  • 승인 2022.10.27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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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 CJ
이선호 CJ제일제당 리더@CJ그룹

1990년생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글로벌 식품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지난해 임원으로 승진한 지 1년만이다.   

CJ가(家)가의 3세 경영을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 재계에서 나온다.  이재현 회장이 1960년생에 불과하나 지병을 앓고 있어 경영 승계가 시급한 상황이다. 단 주변 여론을 감안해 그 작업을 서두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단행된 CJ그룹 2023년도 정기임원인사도 결국 이선호 경영리더의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성 인재 전진 배치, 검찰 출신 중용,  젊은 피 수혈, 장자 우선 원칙 등이 그것이다.    

26일 CJ그룹과 재계 등에 따르면 최근 단행된 CJ그룹 2023년도 정기임원인사에서 이선호 경영리더는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승진했다. 

이선호 실장은 그 동안 식품성장추진실 산하에서 북미 중심의 전략기획1담당을 맡아왔다. 이번 승진으로 이선호 실장이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식품사업을 총괄하게 될 전망이다.

그간 이 실장은 CJ제일제당이 추진하는 글로벌 식품 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사업을 본격화해 K-푸드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식물성 식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오는 2025년까지 매출 2000억원 규모로 사업을 성장시키겠다는 밝힌 바 있다.

이 실장이 올해 미주를 중심으로 한 식품 사업과 식물성 식품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에서 성과를 보여 글로벌 식품사업 전반의 전략을 관장하게 됐다는 게 CJ그룹측의 설명이다.

이 실장의 경영 멘토 역할을 할 사람은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가 꼽힌다.

최은석 대표는 CJ 경영전략총괄을 지내다가 2021년 CJ제일제당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최 대표는 차기 그룹 총수를 곁에 두게 되어 회사 안팎에서는 “두 상전을 모신다” 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오는 모습이다.        

CJ그룹은 뷰티 계열사 CJ올리브영의 최연소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하고 7명의 여성 임원들을 중용하는 등 여성 인재를 전진 배치하기도 했다.

능력만 있다면 나이와 성별은 무관하다는 이재현 회장의 '성과주의 원칙'이 이번 인사에서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CJ올리브영 수장을 맡게 될 이선정 신임 대표는 1977년생이다. 

2006년부터 CJ올리브영에서 근무했으며 상품기획(MD) 전문가로 올리브영 MD사업본부장을 지내면서 올리브영의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영업본부장을 거쳐 2017년 CJ그룹 정기 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 신임 대표는 앞으로 승계 작업의 '키'를 쥐고 있는 올리브영의 가치를 극대화해 기업공개(IPO)을 완수해야 하는 책무를 완수해야 한다. 

경영리더로 승진한 여성 임원 수는 7명이다. 전체 승진 임원 44명 중 16%에 해당하는 수치다.

가장 많은 여성 임원을 배출한 계열사는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식품연구소 김치팀장 등을 거친 임희정 경영리더를 비롯해 신혜원·이지은·백민지 경영리더 등 다수의 여성임원을 배출했다.

CJ올리브영은 이 신임 대표에 이어 여성 임원으로 이연주 경영리더를 발탁했다.  83년생으로 30대의 나이에 임원으로 뽑힌 그는 2009년 CJ그룹 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이 밖에 CJ주식회사는 김서우·김이지 경영리더를 선임했다.

이처럼 CJ그룹은 매년 여성 임원 중용에 힘을 쏟고 있다. 신임 임원 중 여성 비율은 지난 3년 동안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 CJ그룹의 임원 인사가 11~12월 발표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은   1~2개월 빠르다.

CJ그룹이 서둘러 임원 인사를 발표한 것은 2023년이 그룹의 ‘미래도약 여부가 판가름되는 결정적인 시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이 회장이 지난해 11월 밝힌 중기 비전 성과를 내야하는 중요한 해라는 게 그룹 측 판단이다. 이에 이번 인사를 통해 안정된 환경 속에서도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했다.

CEO급 인사 이동은 예년에 비해 적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CEO급 인사를 단행한 만큼 올해는 CEO의 인사를 최소화해 조직의 안정을 꽤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눈에 띄는 인사는 올해 지주에 새로 신설된 경영지원대표 자리에 강호성 대표(전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가 맡게 된 점이다. 

CJ그룹이 24일 조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대외환경 대응력 강화 차원에서 지주사 경영지원 대표를 신설한 것이다.

CJ그룹은 이날 지주사 경영지원대표로 강호성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 대표를 임명했다.

검찰 출신인 강호성 대표는 검사와 변호사를 거쳐 CJ E&M 전략추진실 부사장, CJ그룹 법무실장(부사장), CJ그룹 법무실장(총괄부사장), CJ ENM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강 대표는 검사 시절인 1997년 윤 대통령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1년간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CJ그룹이 대외환경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적임자로 강 대표를 선택한 데엔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도 작용했을 것이다"라며 " '검찰 공화국'이라는 코드에 맞춘 인사다"라고 평가했다.  

젊은 인재를 신임 임원으로 적극 발탁하기도 했다.

이번 인사에서 신임 임원 수는 총 44명으로, 지난해(53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다. 특히 올해 30대 임원도 5명이나 채용이 됐다.

젊은 피를 적극 수혈한다는 것은 이선호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정지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짚어 볼 대목도 있다.

이 실장의 누나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담당 경영리더는 이번 인사에서 아무런 변동이 없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CJ에서는 장자 승계 원칙을 중시한다는 것으로 알리려는 시도로 보인다"라고 짚었다.  이병철 삼성 창업주 장자지만 2세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이맹희 CJ 명예회장을 염두에 두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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