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아시아 금융시장] 강달러 앞에 엔화 위안화 동시 붕괴...정부 개입 현실화
[요동치는 아시아 금융시장] 강달러 앞에 엔화 위안화 동시 붕괴...정부 개입 현실화
  • 전선화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2.10.2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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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봉책에 그칠 가능성...일각선 "아시아에 제2의 금융위기" 경고
@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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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앞에 속절없이 붕괴하는 엔화와 위안화를 구하기 위해 일본 정부와 중국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 엔화는 최근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150엔이 붕괴되면서 달러대비 가치가 32년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중국 위안화도 홍콩 역외시장에서 최근 달러당 7.2위안선을 넘어서면서 가치가 14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아시아 양대 국가의 통화 가치가 동반 하락하자 일각에서는 아시아에 제2의 외환위기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150.29엔까지 올라가다 150.2엔에 마감했다. 엔·달러 환율이 150엔을 넘어선 것은 일본 거품경제(1986~1991년) 후반인 1990년 8월 13일(150.4엔) 이후 32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엔화 가치는 20일 기준으로 올들어 30.5%나 하락했다. 올 초만해도 달러당 115엔 수준에 머물렀던 엔·달러 환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3월 초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달 1일 24년 만에 140엔을 돌파했다.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도 지난 18일 7.2001위안에 마감하면서 7.2위안을 넘어섰고, 20일엔 장중 7.2456위안까지 올랐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2위안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2008년 1월 25일(7.210위안) 이후 14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엔화와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연이은 대규모 완화정책을 지속 발표하는 등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도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해 오면서 3% 후반대까지 내려갔다. 중국은 부동산경기 부진, 봉쇄조치 지속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상대적인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추락하는 엔화 가치를 구하기 위해 21일 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달러 당 151.90엔까지 추락하자 보유 중인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방식의 심야 시장 개입을 전격 단행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런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 정부가) 주말 직전 외환 거래가 뜸해진 틈을 찌른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일본 재무성과 일본은행의 직접 개입으로 급격한 엔저(엔화 가치 추락)는 일시 제동이 걸렸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할 미봉책이란 진단이 우세하다. 일본의 장기 경기침체로 엔저의 근본 원인인 마이너스 기준금리가 유지될 수 밖에 없어 일시적인 시장 개입은 대증요법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당장 일본은행은 27~28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도 ‘금리 동결’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들어 일본이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것은 지난달 22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일본은행 사상 최대인 2조 8382억 엔(약 27조 6000억 원)을 시장에 투입했으며, 이번에도 비슷한 규모의 자금이 소요됐을 것이라고 추정됐다.

중국 정부도 위안화 환율이 약세로 달러당 7위안대로 떨어지자 공공연히 시장 개입을 공언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11일 '환율 시장화 개혁 심화 추진'이라는 성명을 통해 환율을 기본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 모든 조치를 강력히 펴겠다고 밝혔다고 중국 현지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인민은행 화폐정책사(貨幣政策司)는 포괄적인 대책을 세워 환율 상승 기대를 진정시키고 위안화 환율이 급등하는 것을 막아 기본적으로 균형수준에서 안정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민은행은 시장 수급에 기반을 두면서 지속적으로 통화 바스켓에 따라 조정, 관리하는 변동환율제를 유지하고 환율 시장화 개혁을 확대하며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높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 환율은 미국의 급속한 기준금리 인상 조치에 따라 올해 들어 11% 떨어졌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 정부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에서 외국인 투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가 아시아발 금융위기가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최근 단기금융시장에 불안해지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 역시 직접적인 타격을 받아 총체적인 신용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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