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상을 거듭해 이번 달 연 3%까지 오르자 시중의 돈들이 정기예금으로 빠르게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9월 중 은행 수신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많이 증가했는데 이 중 정기예금은 32.5조원 늘었다.
지난 2002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거품은 빠르게 꺼지고 있어 가계 및 기업의 자금이 빠르게 정기예금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
10월에 단행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들이 또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어 정기예금 증가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행장: 진옥동)은 14일부터 예·적금 39종에 대해 수신상품 기본금리를 최고 0.8%p 인상했다.
상품별 가입기간에 따라 거치식 예금은 최고 0.8%p, 적립식 예금은 최고 0.7%p 올랐다.
이번 인상으로 신한은행 대표 적금인 ‘신한 알.쏠 적금’ 12개월제는 0.5%p 인상돼 최고 연 4.45%가 적용되며 첫 거래 고객을 위한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은 최대 연 5.2%, 그룹사 고객 우대 상품인 ‘신한 플러스 포인트 적금’은 최고 연 5%가 됐다.
또한 신한은행의 친환경 실천을 위한 ESG 상품인 ‘아름다운 용기적금’은 0.6%p를 인상해 최고 연 4.6%가 적용되며 소상공인 우대 대표상품인 ‘신한 가맹점 스윙적금’은 0.7%p를 인상해 최고 연 4.5%가 됐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한다.
정기예금은 대표 상품인 ‘S드림 정기예금’ 12개월제의 기본금리가 0.6%p가 인상됐고 은퇴고객 대상 ‘미래설계 크레바스 연금예금’의 기본금리는 기간별로 0.6~0.8%p 올랐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빅스텝과 시장금리의 지속적인 상승 속에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이번 기본금리 인상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상승에 발맞춘 신속한 금리 인상으로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행장: 이원덕)은 19개의 정기예금과 27개의 적금 금리를 10월 13일부터 최대 1%p 인상했다.
예금상품은 비대면 전용 ‘우리 첫거래 우대 정기예금’을 최고 연 3.8%에서 최고 연 4.8%로 1%p 인상했다. 그 외 다른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0.3%~0.5%p 올렸다.
적금의 경우 ‘우리 페이 적금’, ‘우리 Magic적금 by 롯데카드’를 1%p 인상했고 그 외 대부분의 적금상품 금리를 0.3%~0.8%p 올렸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상품의 금리를 신속하게 인상했다”며 “금리 상승기에 시장금리를 즉시 반영해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