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금융시장이 또 경련을 일으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2200선이 재차 무너지고, 원-달러 환율도 전 고점(1442.20원)을 향해 또한번 23원 가까이 뛰어 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3%(40.77) 내린 2192.07에 장을 마쳤다. 2200선 아래에서 마감된 건 지난달 30일(2155.49)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2.8원 오른 1435.2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5거래일 만에 다시 1430원을 넘어섰다. 전 거래일 대비 상승 폭은 2020년 3월19일(40원) 이후 최대치다. 환율은 장중 한때 1438.10원까지 오르며 지난 9월28일 장중 고가치(1442.20원)를 위협했다.
이날 금융시장은 미 연준이 정책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무너지면서 불안해졌다. 특히 12일 개최 예정인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또 다시 빅스텝(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밟을 거라는 예상이 직접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3.0%로 7월에 이어 또 한번 빅스텝을 밟을 확률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상대적으로 양호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고강도 통화긴축을 이어질 거라는 불안감도 시장을 크게 흔들었다.
지난 7일(현지시각) 공개된 미국의 9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은 26만3천명으로 전월(31만5천명)보다 줄었으나 시장 예상보다는 양호했다. 실업률도 3.5%로 50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가 여전히 미국 고용시장이 크게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 새어 나왔다. 고용지표가 악화로 발표되어야 연준이 정책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그 반대로 나왔으니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이 다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퍼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도 투자자들의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키워 원-달러 환율을 크게 밀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