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국민의 힘 '명예훼손 고발' 방침에 강력 반발
MBC 노조, 국민의 힘 '명예훼손 고발' 방침에 강력 반발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2.09.2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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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방송사 22일 오전 7시 30분쯤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 영상 확보”
사진: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홈페이지 캡처
사진: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홈페이지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에 대한 보도와 관련해 국민의힘 측이 ‘조작방송, 정언유착’을 주장하며 MBC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것임을 밝힌 가운데 MBC 노동조합이 국민의힘 측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는 26일 성명서를 발표해 “이번 비속어 논란의 핵심은 우리나라와 국민을 대표해 외교 무대에 선 대통령이 싸움판에서나 쓰임 직한 욕설과 비속어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해 국민 모두를 낯뜨겁게 만들었다는 점이다”라며 “따라서 논란의 시발점은 윤 대통령의 막말이지 이를 보도한 언론사가 아니다. 또한 진솔한 사과를 통해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면 될 일을 일파만파 키우는 것은 해당 보도를 막으려 하다 안 되자 15시간이 흘러서야 내놓은 대통령실의 엉뚱한 해명과 윤 대통령의 태도다”라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는 “집권 여당의 전방위적 공세에 대해 MBC 본부는 유감과 함께 왜곡 선동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국민의힘은 한 매체가 대표로 취재를 하더라도 기자단에 속한 매체들도 해당 영상을 모두 받아서 보도하는 풀취재단 취재 특성을 정녕 모른다는 말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이 담긴 영상(1시간)이 풀단에 속한 각 언론사에 송출된 시간은 지난 22일 오전 6시 28분에 시작돼 7시 30분쯤 완료됐다. 이는 MBC를 비롯해 12개 방송사 모두 오전 7시 30분쯤 해당 영상을 확보하고 있었다는 의미다”라며 “실제로 22일 아침 여러 방송사에서 해당 영상을 보도에 썼고, 비속어 관련 보도는 이후 사실 확인을 거쳐 각 언론사의 판단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22일 대통령실은 비속어 발언이 담긴 풀영상을 풀단에 속하지 않은 기자단 전체에 공유하지 말 것을 왜 요청했는가? 대통령실 스스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기에 전체 기자단에 보도 자제를 요청한 것 아닌가?”라며 “국민의힘 논리라면 MBC를 제외한 수많은 언론사도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고 특정 자막을 넣어 단정적으로 보도를 했다는 말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현실을 직시하고 자중하길 바란다. MBC를 표적 삼아 이번 국면을 모면하고 언론장악의 달콤한 추억과 망령을 되살리려는 의도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허위사실로 본질을 흐리고 대통령까지 나서 진상 운운하며 언론을 장악하고 길들이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망령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MBC도 이날 공식 입장문을 발표해 “MBC가 관련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22일 오전 10시 7분 훨씬 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관련 내용과 동영상이 급속히 유포되고 있었다. 본사 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돌아다니고 있던 ‘반디캠 캡처 동영상’을 본사에 알린 시각은 22일 오전 9시 20분쯤이다”라며 “이 영상은 영상 취재기자가 촬영 후 바로 각 방송사로 보냈고, 대통령실 기자들이 ‘비속어 발언’ 내용을 확인해 대통령실 기자들과 공유한 시각이 22일 오전 8시 이전(한국 시각)이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서울특별시 용산구에 있는 제20대 대통령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비속어 발언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라며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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