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왕국 농심, 3개로 쪼개지나
라면왕국 농심, 3개로 쪼개지나
  • 남궁현 선임기자 hws1905@gmail.com
  • 승인 2022.09.2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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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이어 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분리 움직임

공정거래위원회의 2022년도 총 76개 공시기업집단 중 맨 막내인 농심이 계열분리를 서두르고 있다.

우선 당장 고(故) 신춘호 농심 명예회장의 3남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독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어 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도 이를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재계 등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전날 보유 농심 주식 4342주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아들 신승렬씨도 242주를 처분했다. 

거래 당일 종가를 기준으로 신 부회장은 약 13억 이상을 챙겼다.

앞서 신 부회장은 지난 8월 두 차례에 걸쳐 농심 주식 5858주를 처분했다. 거래 당일 종가 기준 17억6300만원어치다. 이어 9월에도 지난 16일과 20일 각각 2000주를 팔아 거래 당일 종가 기준 12억원을 손에 쥐었다.

신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농심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15만주를 보유하고 있던 신 부회장은 이날까지 총 6차례에 걸쳐 1만4200주를 시장에 매도했다. 지금까지 매도한 주식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56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매도 후 변경된 보유 주식 수는 신 부회장 13만5800주, 신승렬씨 3만9600주다. 

농심의 주요 주주는 ▲농심홀딩스(32.72%) ▲율촌재단(4.83%) ▲신상렬(3.29%) ▲신동익(2.33%) ▲신현주(0.82%) ▲신승렬(0.65%) ▲김낙양(0.54%) 등이다.

신 부회장은 당초 2017년까지는 농심 지분을 단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현재 신 부회장의 농심 지분은 모두 아버지인 고 신춘호 명예회장의 증여와 상속으로 받은 것이다. 

신 부회장은 2017년 10만주(354억원어치)를 증여받은데 이어 지난해 5만주를 상속해 총 15만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연이은 지분 매각을 두고 재계에서는 계열분리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신 부회장 본인뿐 아니라 그의 장남 신승렬씨도 함께 농심 주식을 매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 부회장이 최근 23년 만에 메가마트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경영 일선에 복귀한 것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그동안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돼 오던 메가마트를 신춘호 명예회장 별세 이후 신 부회장이 직접 경영하고 나선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메가마트는 농심의 계열사로, 농심이 1981년 '동양체인'을 인수하면서 설립한 유통 전문점이다.

농심그룹은 현재 장남인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 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삼남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각각 사업영역을 나눠 경영을 하고 있다. 

신동원 회장은 그룹 핵심인 농심을, 신동윤 부회장은 율촌화학을, 신동익 부회장은 메가마트를 경영하는 식이다.

메가마트 측은 "신 부회장의 주식 처분에 대한 공식적인 이유는 알려진 것이 없다"고 전했다.

재계는 메가마트의 계열분리가 이뤄질 경우 율촌화학도 농심에서 떨어져 나갈 것으로 관측한다.

문제는 신동원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농심홀딩스가 율촌화학의 지분 31.94%를, 신동윤 부회장이 농심홀딩스 지분 13.18%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농심홀딩스가 보유한 율촌화학 주식과 신동윤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농심홀딩스 주식을 ‘스왑딜(교환거래)’ 방식으로 맞교환 해 계열 분리를 이룰 것으로 점쳐 진다.

농심그룹의 계열분리가 복잡하지 않은 것은 신춘호 명예회장이 일찌감치 삼형제에 대한 승계 구도를 그려 온 덕분이라는 게 재계의 판단이다.

재계 관계자는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춘호 명예회장이 과거부터 ‘장자 승계’를 강조한 동시에 차남과 삼남에게도 계열사를 맡겼다”고 전했다. 이 괸계자는 “신춘호 명예회장이 과거 자신의 친형인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과 사이가 좋지 않은 점, 조카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분쟁을 반면교사로 삼았다”고 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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