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재가동 시작...전후방 연쇄효과 타격 '불가피'
포스코 재가동 시작...전후방 연쇄효과 타격 '불가피'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2.09.1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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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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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창사 49년만에 태풍 힌남노로 인해 침수된 고로의 재가동을 시작했지만 피해 전후방 산업에 대한 타격이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추석 연휴 24시간 복구작업을 통해 이른 시일 내에 고로를 재가동했지만, 압연 라인 등 완제품과 연계된 시설 및 설비들이 정상화하기까지는 앞으로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3일 포스코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로 가동이 중단된 포항제철소내 2ㆍ3ㆍ4고로의 가동을 퇴직한 베테랑 직원까지 동원해 간신히 재개했다.

그러나 고로에서 생산된 반제품을 가공하는 압연 라인 대부분이 침수피해를 입었고, 고가 장비를 뒤엎은 진흙 제거 작업도 아직 끝나지 않아 정확한 피해 규모도 추산하지 못한 실정이다.

고로 재가동으로 슬래브 등 반제품은 생산하더라도 열연과 냉연, 후판, 선재, 전기강판, 스테인리스 등 완제품은 납품업체가 요구하는 품질기준에 맞춰 안정적으로 생산하기까지는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1년 이상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부 슬래브(반제품)를 광양제철소로 넘긴다 하더라도, 광양의 생산량에 한계가 있어 당분간 포항제철소의 제품을 이용해 왔던 조선과 자동차, 건설산업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포항제철소의 조강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1685만t으로 국내 총 생산량의 35%를 차지한다.

제품별 비중으로 보면 배를 만드는 데 쓰이는 후판(338만t) 비중이 가장 크다. 이어 냉연(291만t)·선재(274만t)·열연(220만t) 순이다. 그 외 자동차 등에 쓰이는 전기강판(83만t)과 전기아연도금강판(62만t)은 타사에서 대체 불가능한 제품을 전담 생산한다.

포스코 제품을 직접 구매해 사용하는 주요 기업은 현대중공업그룹(현대미포조선ㆍ현대삼호중공업 포함), 현대ㆍ기아차, 대우조선해양, LG전자 순이다. 그 외 KG스틸과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제강사들도 포함되어 있다.

제강업계 관계자는 “포항제철소는 열연을 이용해 고급 완제품을 만드는 생산기지였다. 조선은 말할 것도 없고 자동차와 건설 외에 전자업계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소의 하부 공정 설비의 피해가 상당해 전면 교체를 하지 않는 이상 완전 복구까지는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복구작업에 참여했던 업계 관계자는 “압연 라인의 지하 시설물이 침수됐는데, 물을 빼고 보니 진흙이 주요 장비의 터빈 깊숙하게 들어가 장비를 분해해 씻는다고 해도 정상 가동이 가능할까에 대해 의심스러울 정도”라면서, “여기에 염수 피해를 받은 장비들도 상당수다. 일부에서는 장비를 전면 교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후방산업계는 일단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도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이 생산량을 늘리고, 수입재로 대체하는 등의 전략을 짜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 많이 사용하는 후판은 포항제철소에 상당 부분 의존했지만, 다른 제강사의 생산량 확대와 광양제철소로 전환 생산, 수입재 확대 등을 통해 당분간 수급불안으로 해소할 순 있겠지만, 포항제철소 정상 가동이 장기화할 때는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 임원 역시 “포스코는 국내 제강사에도 원자재를 공급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연관산업에 순차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부가 발빠르게 움직여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대체 자재가 빠르게 유입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번 태풍으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피해를 당했기 때문에 수요 업계에서는 벌써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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