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또 기준금리 인상 '베이비 스텝'...2.5%로 9년전 수준 복귀
한국은행 또 기준금리 인상 '베이비 스텝'...2.5%로 9년전 수준 복귀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2.08.2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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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물가 급등 상황 우려...연말 금리인상 종결 여부는 '미지수'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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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으로 금리를 9년 전 수준으로 되돌렸다.

작년 8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이 1년을 넘어가면서 기준금리가 총 2%포인트 올라 연 2.5%로 뛰었다. 역대 처음으로 4월, 5월, 7월, 8월 연속 네 차례 금리 인상이란 기록도 세웠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이창용 총재 주재로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2.5%로 높였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 하반기~2014년 상반기 당시의 금리 수준이다.

이번 한은의 결정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5%대로 2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물가 급등 심리를 막아야 한다는 우려에서 나왔다. 다만 한은이 연말께 기준 금리를 2.75~3% 수준으로 높이고 나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 물가상승률은 7월 전년동월비 6.3%를 기록, 두 달 연속 6%대를 보였다. 올 들어 7월까지 누적으론 4.9%로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기대인플레이션율은 7월 4.7%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으나 8월 4.3%로 올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한은이 네 차례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한 데다 최근 급등하던 유가가 주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는 전 세계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해 최근 배럴당 90달러대로 하락했다.

그러나 겨울철 러시아의 유럽 가스 공급 중단 가능성, 10월·11월 중국과 미국의 정치 이벤트 등이 몰려 있어 여전히 물가를 자극할 변수가 많다.

 

기준금리가 2.5%로 올라오면서 한은의 금리 인상이 연말께 끝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시장에선 아직 '미지수'다. 이 총재가 연말 기준금리 2.75~3% 전망이 합리적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내년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한 바가 없다. 금통위원간에도 금리인상 종료 시점이 연말이 될지, 내년 상반기가 될지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마이너스 성장률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물가가 고점을 찍은 것이 확인되면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경기둔화 우려가 더 크다며 우리나라의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이 미국보다 더 빨리 끝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반대로 금리 인상이 경기를 옭죄어도 연말 4~5%대의 높은 물가상승률 하에선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올 수도 있다.

특히 한미 금리 역전 상황이 부담이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우리나라 기준금리와 미국 정책금리 상단이 같아졌지만 미국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어 미 정책금리 상단이 3~3.25%로 높아지면 한미간 금리역전을 막기 위해서라도 또 다시 국내 금리를 높일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초 이후 7월까지 외국인 주식·채권 자금은 31억2000만달러 순유입되긴 했으나 한미간 금리역전이 벌어지면 외국인 자본 유출이 심화될 수 있다.

최근 달러 초강세에 원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여 수입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하는 것도 걱정거리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장중 1346.6원까지 올라 금융위기였던 2009년 4월 29일(고가 1357.5원)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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