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달러의 강세 여파로 원화 환율이 22일 하루 새 1,330원에 이어 1,340원까지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올해 안에 1,400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9.6원 오른 달러당 1,335.5원에 개장하고 연이어 1,340.2원까지 뛰어 오르며 고점을 찍은뒤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9원 오른 달러당 1,339.8원에 마감했다.
달러에 대한 환율이 1,330원과 1,34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이 닥쳤던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4개월 만에 처음이다.
최근 대미 달러 환율 상승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빠른 긴축 속도와 중국의 경기 성장 부진 가능성,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108.28선까지 올랐고,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도 지난 6월 23일 1,300원을 넘은 데 이어 두달여 만에 1,340원대에 도달했다 .
이날 유로화와 위안화의 달러당 가치 역시 각각 0.99유로, 6.82위안으로 달러의 강세 추세를 보여줬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전문가들은 환율이 1,340원을 넘어 올해 안에 다음 저항선인 1,400원까지 돌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는 25∼27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연준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계기로 이번 주 내로 1,350원 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 관계자는 "연준의 7월 의사록이 공개된 후 미국의 소비자물자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 남은 FOMC 정례회의에서 빅 스텝(0.50%이상 인상)만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잭슨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는다면 대미 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1,3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