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구산동 '세계 최대' 고인돌 훼손 논란
김해시 구산동 '세계 최대' 고인돌 훼손 논란
  •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 승인 2022.08.21 14: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재청 17일 '김해시장' 고발....현재 경남경찰청 수사
 
세계 최대의 고인돌로 추정되는 김해시 지석묘와 유적공원 조감도@김해시

문화재청이 세계 최대 크기 고인돌(지석묘)로 추정되는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에 대한 '훼손'을 이유로 '김해 시장'을 고발해 주목된다.

지난 17일 문화재청은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매장문화재법)' 위반 혐의로 '김해시장'을 김해중부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번 사건은 고인돌 훼손이 홍태용 현 시장이 아니라 허성곤 전 시장 시절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허 전 시장과 정비사업의 결재라인에 있었던 김해시청 간부들이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기소돼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된 고인돌은 김해시가 문화재 정비사업을 한다면서 고인돌 아래 받침돌(박석)을 뽑아 인공적으로 재정비하고 그 아래 지층을 굴착기로 파 원형을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문화재법 제31조 제2항에는 "이미 확인되었거나 발굴 중인 매장문화재 유존지역의 현상을 변경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다.

사건은 지난 2018년 허 전 시장이 땅속에 보존돼 있던 지석묘를 외부로 노출시키고 원형을 복원해 유적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추진한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허 전 시장 시절 김해시는 사업비 16억원을 들여 지난 2020년 12월부터 파묻혀 있던 상석 주변을 파기 시작해 2021년 3월까지 본격적인 시굴조사를 거쳐 5월 발굴조사에 착수해 7월 완료했다. 지석묘 아래에선 목관묘 1기와 토기 2점이 출토됐다.

올초까지만 해도 김해시가 밝혔던 지석묘 일원 정비사업의 종료시점은 올해 6월이었으나 8월 중 완공예정으로 바뀐 상태에서 이번 사건이 터졌다. 6·1 지방선거에서 홍 시장은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재선을 하고 삼선에 도전했던 허 전 시장을 꺾고 당선됐다.

허 시장은 올해 지방선거 직전인 2월에도 문화재청을 방문해 지석묘 일원에 조성 예정인 디지털 가야역사문화공원 조성(75억원)과 가야유적발굴체험관 건립(69억3000만원) 등을 위한 국비를 요청했다. 

가야유적발굴체험관 건립은 시장 재임기간 중 '가야왕도 김해'를 브랜드로 내세웠던 허 전 시장이 올해 지방선거에서 내놓은 주요 공약 중 하나였다.

지난 7월 말 김해시가 문화재청에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사전 조사를 요청하자 현장에 갔던 문화재위원들이 지석묘가 이미 훼손된 상황을 발견해 문화재청에 신고하고, 문화재청은 이달 초 긴급 재조사 결과로 기초로 '김해시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해당 지석묘는 지난 2007년 구산동 택지개발지구 공사 당시 땅속에서 발견돼 길이 10m에 너비 4.5m, 무게 350t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큰 고인돌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엔 지석묘를 노출시킬 경우 훼손 등이 우려돼 발견 지점을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뒤, 땅속에 그대로 매립했다.

현재 문화재청에 의해 김해중부경찰서에 접수된 이번 고발사건은 19일 경남경찰청이 이첩받아 직접 수사에 나서고 있다. 


  • 통일경제뉴스 는 신문윤리강령과 인터넷신문윤리강령 등 언론윤리 준수를 서약하고 이를 공표하고 실천합니다.
  • 법인명 : (사)코트린(한국관광문화발전연구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내수동 75 (용비어천가) 1040호
  • 대표전화 : 02-529-0742
  • 팩스 : 02-529-0742
  • 이메일 : kotrin3@hanmail.net
  • 제호 : 통일경제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51947
  • 등록일 : 2018년 12월 04일
  • 발행일 : 2019년 1월 1일
  • 발행인·편집인 : 강동호
  • 대표이사 : 조장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성섭
  • 통일경제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통일경제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trin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