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순애(사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5일 취임하고 34일 만에 사퇴를 선언한 것.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역대 교육부 장관들 중 5번째로 짧은 기간 재임한 교육부 장관이 됐다.
지난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고 첫 국무위원 사퇴다.
박순애 교육부 장관은 8일 서울특별시 여의도에 있는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기자회견을 해 “오늘 저는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제가 받은 교육의 혜택을 국민께 되돌려 드리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달려 왔지만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제개편 등 모든 논란의 책임은 저에게 있으며 제 불찰이다”라며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특별시 용산구에 있는 제20대 대통령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의 지지율 하락과 인적쇄신에 대해 “모든 국정동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라며 “국민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8월 1∼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전주 대비 3.8%p 낮아진 29.3%를 기록하는 등 각종 여론조사들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하락세를 지속하며 20%대까지 내려갔다.
따라서 이번 박순애 부총리의 사퇴는 사실상 경질로 여겨지고 있다.
박순애 부총리의 사퇴로 학제개편은 폐기되고 고등학교 체제ㆍ대학교 입학시험 제도 개편 등의 교육개혁도 원점에서 재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8일 논평에서 “오늘 박순애 교육부 부총리 겸 장관의 사퇴에 대해 깊은 유감과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 대다수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그에 부합하는 정책을 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박순애 장관 사퇴는 대통령실과 내각에 대한 전면적 인적 쇄신을 바라는 국민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미봉책이다”라며 “대통령실을 채운 김건희 여사의 사적 인연과 측근 검사를 사퇴시켜야 한다. 내각을 채운 대통령 측근들과 지인, 불량 국무위원들을 걷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개최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박순애 부총리에 대한 책임있는 인사 조치를 결단하길 촉구한다”며 “졸속적인 학제개편 또한 즉각 철회하고 지속가능한 교육정책 수립을 위한 학부모와 교육 현장, 야당과의 대화에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 원장은 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음을 강조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