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올 7월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14년 만에 처음으로 넉달 연속 적자다. 이런 식으로 계속 간다면 연말까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2년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 7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9.4% 증가한 607억 달러,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21.8% 늘어난 653.7억 달러다. 올 7월 무역수지는 46.7억 달러 적자다.
무역수지는 올 4월 24억7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무역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6~9월 이후 처음이다.
올 7월 대중국 무역수지는 5.7억 달러 적자로 올 5월 이후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국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낸 것은 지난 1992년 8~10월 이후 처음이다.
2022년 7월 수출액은 기존 7월 최고 실적(2021년 7월, 555억 달러)보다 약 50억 달러 많아 7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3월 이후 17개월 연속으로 해당 월의 역대 1위 수출액을 기록했다. 7월 누계 수출액도 4112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다.
석유제품과 자동차, 이차전지 수출액이 역대 최대 월 수출액을, 반도체 수출액은 7월 기준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대미국 수출액은 100억 달러로 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아세안(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EU(European Union, 유럽연합)로의 수출액은 7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최근 본격화된 중국 경기 둔화세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외 대다수 품목 수출이 줄어 대중국 수출은 지난달(-0.8%)에 이어 소폭 감소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 불안정성 심화로 높은 에너지 가격이 계속되면서 2022년 7월 수입액은 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2년 7월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185억 달러다. 지난해 7월은 97.1억 달러였다.
우리 산업생산을 위한 핵심 중간재인 반도체 수입도 크게 증가했고 밀·옥수수 등 농산물 수입도 많이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 이창양 장관은 “8월 중 그간 우리 수출기업들의 활동을 제약해 온 규제의 개선과 현장의 애로 해소 방안, 주요 업종별 특화지원 등을 망라한 종합 수출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라며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에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에 이르는 총체적 지원을 통해 우리 산업·무역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혁신적 산업 생태계 구축에 매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