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종기의 국방진단] 우여곡절 끝에 이룬 KF-21의 첫 시험비행 성공에 부쳐
[마종기의 국방진단] 우여곡절 끝에 이룬 KF-21의 첫 시험비행 성공에 부쳐
  • 마종기 칼럼리스크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2.07.2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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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
KF-21의 이륙 모습 @방위사업청

며칠전 우리나라의 첫 초음속 전투기 KF-21의 처녀비행 성공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날로 평가된다.

알려진대로 이미 우리 육군의 모든 핵심무기들은 국산화 되었고 그것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명품으로 자리를 잡아가며 외국에 수출도 하고 있다.
해군의 주요 함정도 국산으로 만들고 있으며 이 또한 외국에 수출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신의 방패'라 일컷는 이지스함 마저 국내 기술로 설계에 들어 가 남은게 제공권을 다툴 전투기였다.

그동안 항간에서는 FA-50을 최초의 국산전투기로 떠들어 왔다.  하지만, FA-50은 원래 4.5세대 및 5세대 전투기 조종사 양성을 목적으로 만든 고등훈련기 T-50을 베이스로 우리가 자체적으로 전투기 버젼으로 개량한 기체다. 원형인 T-50은 미국의 록히드마틴의 기술 이전과 설계 도움으로 만들어진 기체다. 이런 이유로 기체 업그레이드 및 수출에도 제한이 걸려 있었다. 우리만 가진 우리가 만드는 기체임에도 모든 권리가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온전한 의미의 국산이라고 말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간의 기체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손으로 4.5세대중 가장 앞선다는 쌍발 엔진을 갖춘 본격적인 중형전투기인 KF-21을 설계하고 만들어서 하늘에 띄웠다는 것은 분명 엄청난 성과이다.

이 과정에 우여곡절도 많았다.  우리 기술을 신뢰하지 못하고 국산이라는 것 자체를 불신하고 비웃는 회의론자들의 저항 등 많은 시련과 난관을 뚫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게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지난 19일 사천 비행장에서 이뤄진 KF-21의 첫 시험비행에 현정권의 안보라인 인사들이 한명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게 그 반증이다. 국방부에서는 방위사업청이 '그렇게 중요한 일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여 참관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변명 치고는 궁색하기 이를데 없다. 듣자하니 이것도 제사 보다 젯밥 문제 때문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들린다.  KAI의 정부 지분은 27%나 되는 최대 주주이다 보니 준 공영기업이다. 따라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KAI 사장을 자기네 인물로 바꿔치기 해 왔었다.  문재인 정부 때도 그것 때문에 좀 소란이 있었고 현 사장이 임기를 3개월 남겨둔 막바지인데 재도전을 선언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아마 그런 내막 때문에 현정권의 안보라인 인사들이 참석하지 않은것 같다는 관측이 나온다.  

어쨌건 이번 KF-21의 첫 시험 비행은 멋지게 성공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단계를 높여가면서 각종 테스트를 이어가며 설계대로 작동을 하는지, 내구성은 충분한지,설계시 예측하지 못한 결함은 없는지 등의 확인을 거쳐, 각종 무장을 달고 발사 시험도 해 봐야 하고, 이런 데이터들을 충분히 뽑아내고 분석해서 최적화 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양산에 이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어떤 예상치 못한 결함이 발견되고 사고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그런게 나타나면 또 입방아를 찧어댈 사람들 생각하면 걱정부터가 앞선다. 

그러나 설령 그런 일들이 일어나도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첨단 성능을 가진 기체 개발 과정에서 당연히 나올 수 밖에 없는 일시적 현상일 뿐이다. 이미 상업화된 자동차도 잘 만든다고 만들었지만 결정적 결함이 나타나 대규모 리콜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물며 이보다 훨씬 복잡하고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 항공기에서 그런 일이 나타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부디, KF-21은 그런 결함이나 사고 없이 의도된 설계대로 시험비행 과정을 잘 통과해 주길 바란다.

KF-21은 앞으로 2천여회나 더 시험비행을 하게 될 전망이다. 계획에 의하면 내년까지는 잠정적 전투적합판정을 받고, 2026년 까지는 완전한 전투적합판정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잠정적 전투적합판정을 받게 되어도 유사시는 실전투입이 가능한 수준이 된다. 세세한 부분까지 완벽하게 체크해야 하는 항공기, 특히 사람의 목숨과 국가안보의 한 축인 제공권을 다투는 전투기이기 때문에 개발일정이 좀 길고 완벽을 추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구나 자체적인 수요가 적은 우리나라와 같은 나라에서는 수출을 통해 생산대수를 늘리고 생산단가를 낮춰야 하고, 후발주자인 관계로 외국산 전투기와의 경쟁에서 외국의 신뢰를 높여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쓸데 없이 사소한 일에 힘빼지 말고 응원과 회초리를 함께 하는 성숙된 국민의 모습을 보여 주기를 바란다.

마종기 칼럼리스트
마종기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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