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을 걷는 노사 관계... 한쪽은 고삐 죄고 다른쪽은 밥통 챙기고
살얼음판을 걷는 노사 관계... 한쪽은 고삐 죄고 다른쪽은 밥통 챙기고
  • 남궁현 선임기자 woolseyjr@naver.com
  • 승인 2022.07.05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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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4년만에 파업 갈듯
한국타이어는 노사간 폭행 논란
@금속노조 경남지부.
@금속노조 경남지부. 민주노총 경남본부 등 노동단체는 5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과 관련 경남도와 대우조선, 산업은행이 사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경기 침체 공포가 엄습한 가운데  노사관계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경영계가 녹록지 않은 환경을 이겨내고자 고삐를 죄자 노조는 ‘내 밥 그릇을 챙긴다’며 투쟁으로 맞서는 모습이다.  경쟁적으로 선명한 투쟁 노선을 취하다보니, 타협은 멀리한 채  치킨게임으로 흘러 갈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4일 재계, 노동계 등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에서는 지난해 59년 만에 노조가 처음으로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한 데 이어 올해는 설비가 안전하지 않다는 이유로 노조가 공장 설비를 가동 중단하는 일까지 벌어진 것이다.

조합원들은 설비 가동 중단을 제지하려 나선 사무직 직원들을 집단 폭행까지 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30일 폭행에 가담한 조합원 8명을 폭력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 회사에서는 올해 초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제1노조로 올라섰다. 

회사 관계자는 “단체교섭 노조 지위를 갖게 된 민주노총이 세를 과시하려 강경한 투쟁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는 "노동조합 행사장에 관리자가 난입해서 행사를 방해한 것도 모자라 대표자의 뺨을 때리고, 주먹을 휘둘렀던 사태에 대한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며 사측에 대해 "노동조합이 공장을 강제로 세우고,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노조는 해당 설비가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상태로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은 상황을 목격하고 작업중지를 요구했다. 특히 해당 시간은 교대시간으로 생산이 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조는 폭행 논란과 관련해서도 사측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 10여 명이 지난 5월 2일부터 당진제철소 내 사장실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현대자동차그룹 내 다른 계열사(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처럼 특별 격려금 400만원을 지급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사장실을 무단 점거하고 있다. 노조는 5월 3일부터 인천·포항·순천의 공장장실도 점거했다.

노조가 사장실을 차지하면서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두 달 동안 당진제철소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5월 말 사장실·공장장실을 불법 점거한 노조 집행부 약 50명을 특수주거침입 및 업무방해, 특수손괴죄로 경찰에 고소했지만 이들에 대한 사법 처리는 감감무소식이다.

현대차 노조는 4년만에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일 전체 조합원(4만 6568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 4만 958명(투표율 87.9%) 중 3만 3436명(재적 대비 71.8%)이 찬성표를 던졌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6만 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수당 현실화 등을 사측에 제안한 상태다. 

신규 인원 충원, 정년 연장, 고용 안정, 임금피크제 폐지, 미래차 산업 관련 국내 공장 신설·투자 등도 요구하고 있다.

경영계에서는 그동안 공권력이 미온적인 태도로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처해 강성 노동운동을 확산시킨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경총 관계자는 “노동계는 대화와 타협을 거부한 채 불법도 밀어붙이면 합법이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사업장 불법 점거, 폭행 같은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무관용 원칙으로 불법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고 이미 발생한 불법행위는 신속히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권이 바뀐 것도 과격 투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친노동 정책을 추진한 전 정권의 경우 5년 내내 노동계와 사실상 밀월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새 정부가 출범부터 노동 개혁을 하겠다고 나서자 노동계도 강경한 투쟁으로 맞서는 양상이다.

4대 그룹 관계자는 “특히  MZ세대 노조원이 늘어나면서 기성세대 중심의 노조가 내부 단속을 위해 강력한 투쟁방식을 동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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