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은행에서 장기 미거래 예금 규모가 15조7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경기 남양주시을, 재선)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을 기준으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에서 1년 이상 입출금 거래가 전혀 없는 장기 미거래 예금은 총 15조7676억원이다.
기간별로 보면 1년 이상 3년 미만이 총 11조2513억원으로, 예금잔액별로 보면 1억원 미만이 9조7152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김한정 의원은 “장기간 거래가 없는 예금의 경우 담당자가 마음먹고 서류를 조작해 자금을 빼돌리면 이를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며 “장기 미거래 예금에 대한 관리 체제를 전면적으로 재점검해 금융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아울러 감독당국도 금융권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실태를 점검하고 제도보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금융위원회ㆍ금감원이 전 금융권과 함께 숨은 금융자산을 금융소비자가 쉽게 조회하고 찾아갈 수 있도록 2022년 4월 11일∼5월 20일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실시한 결과 캠페인 기간 동안 금융소비자가 찾아간 숨은 금융자산은 255만개 계좌에서 약 1조5천억원에 달했다.
금감원은 "비대면 채널을 통한 환급이 증가한 점을 감안해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 조회 대상 확대 및 이전한도 상향 등 편의성을 증진시키겠다"며 "전 금융권 계좌 일괄 조회시스템인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의 잔고이전 한도 상향을 통해 숨은 금융자산 조회·환급 편의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잔고이전·계좌해지 기준이 (기존) 잔고 50만원 이하의 1년 이상 미사용 계좌에서 잔고 100만원 이하의 1년 이상 미사용 계좌로 확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