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물가 급등 충격과 사실상 예정된 대규모 긴축에 대한 공포로 인해 코스피가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했다.
14일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1.54포인트(-0.46%) 하락한 2492.97을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연저점을 경신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500 미만을 기록한 것은 2020년 11월 13일(2493.87) 이후 처음이다.
14일 코스피는 2457.3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지수 종가는 823.58로 전 거래일보다 5.19포인트(-0.63%) 하락했다. 2020년 10월 19일(822.25) 이후 최저치다.
14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1286.4원으로 전날보다 2.4원 올랐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2020년 3월 19일(고가 기준 1296원) 이후 최고치다.
서울특별시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 거래일보다 3.4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548%로 거래를 마쳐 지난 2012년 3월 30일(3.55%)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14일 국고채 금리도 연고점을 경신했다.
14일 오후 4시 50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2959만4천원으로 24시간 전보다 9.02% 하락했다.
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현지시간으로 오는 14∼15일 열리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대응 TF’(Task Force) 회의를 개최해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한국은행과의 정책공조 강화 ▲15일 예정된 국고채 바이백(조기 상환) 규모 확대(2조원→3조원)와 종목 추가(6종목→9종목)를 결정했다.
방기선 차관은 “국내외 금융시장·실물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각별한 긴장감과 경계심을 갖고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 시 시장안정조치 등 관계기관과의 공조체제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유관기관 합동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해 “현 경제·금융상황은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지속과 주요국의 통화긴축 가속화 및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중첩된 상당히 어려운 국면인 만큼, 금융감독원ㆍ국제금융센터 등과의 비상대응체계를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리스크 요인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시장불안에 대비한 시장 안정화 조치가 적시에 작동할 수 있도록 관련 대응조치들을 사전에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 시 대응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