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경제불황과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낮고 잠재성장률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9일 한국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해 “국내 경제 상황으로 봤을 때, 베이스(기본) 시나리오상 스태그플레이션의 확률은 낮다고 생각한다”며 “베이스 시나리오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잠재성장률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박종석 부총재보는 “2분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크게 완화되면서 대면 서비스 소비 등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수출은 둔화하겠지만, 민간소비는 우리(한은)의 예상보다 좀 더 견조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상으로 우리나라에서 자본이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에 대해선 “자본 유출입은 대외 금리차의 영향도 받지만, 무엇보다 대외 건전성이나 펀더멘탈(한 나라의 경제상태를 표현하는 데 있어 가장 기초적인 자료가 되는 성장률, 물가상승률, 실업률, 경상수지 등의 주요 거시경제지표)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소비 회복세와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는 등 우리나라 펀더멘탈을 고려했을 때 급격한 자본 유출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한번에 0.5%p씩 인상될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지만, 현재 생각으로는 0.25%p씩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앞으로 국내경제는 중국 봉쇄조치,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여건 악화가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방역조치 완화, 추가경정예산 효과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년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유,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차질 심화 등으로 오름세가 크게 확대되면서 4.5%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