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열세를 나타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자중지란(自中之亂)에 빠졌다.
지난 24일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한 더불어민주당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 당 지도부 면전에서 86그룹 용퇴를 촉구하자 86그룹에 속하는 윤호중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 등이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현 위원장은 25일 국회에서 개최된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586정치인의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며 “586의 사명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이 땅에 정착시키는 것이었다. 이제 그 역할은 거의 완수했다.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86그룹인 전해철 의원(경기 안산시상록구갑, 기획재정위원회, 3선)은 박지현 위원장에게 “무슨 말을 해도 좋은데 지도부와 상의하고 공개 발언을 하라”고 말했다.
윤호중 위원장은 책상을 내리치며 “이게 지도부냐?”라고, 박 위원장은 “저를 왜 (공동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뽑아서 여기 앉혀 놓았나?”라며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호중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당을 대표하는 입장이다”라며 “(박 위원장이) 향후 정치적 행보를 시사하는 기자회견을 하는데, 개인 행보에 대해 당이 협의를 해 줘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의 발언은 당의 혁신과 개혁을 위한 개인 의견이다”라며 “다만 선거 전 서둘러 반성하는 것이 국민에게 얼마나 진정성 있게 다가갈 것인지는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지현 위원장이 이번 주에 발표할 것으로 예고한 쇄신안에 대해 “금시초문이다. 지금도 따로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지금은 당 전체가 지방선거에 집중해야 함을 강조했다.
박지현 위원장은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쇄신안을 이번 주에 발표할 것임을 밝혔다.
86그룹에 속하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은 2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대중 시대조차도 지도자 1인의 지시 하나로 당이 좌지우지되지는 않았다”며 “질서 있는 시스템 혁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지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기자회견 전 윤호중 선대위원장께 같이 기자회견하자고 했고, 선거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김민석 총괄본부장에게 취지와 내용을 전하고 상의를 드렸다”며 “더 어떤 절차를 거쳐야 했던 것인지, 어느 당의 대표가 자신의 기자회견문을 당내 합의를 거쳐 작성하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시민이 힘나는 선거대책위원회’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5일 충청남도 천안시에 위치한 김태흠 충청남도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개최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충남 천안시 현장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잘못했다고 말만 할 뿐이고 누구 한 명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배진교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정의당의 후보들은 이번 지방선거 끝까지 기득권 양당 대결 정치에서 사라져 버린 민생 의제를 살리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