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ICBM(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대륙간탄도미사일)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 등 실질적 조치를 이행할 것을 지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취임후 첫 NSC를 주재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과 대비 태세를 보고 받고 “대한민국 안보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상시 대비태세를 유지하라”며 “한미 정상 간 합의된 확장억제 실행력과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 등 실질적 조치를 이행하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발표한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른 한국 방어와 한미 연합방위태세에 대한 상호 공약을 재확인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핵, 재래식 및 미사일 방어능력을 포함해 가용한 모든 범주의 방어역량을 사용한 미국의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유관국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유엔’(United Nations, 국제연합)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철저하게 이행하라”며 “각 부처에 관련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국민의 일상생활과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20대 대통령실은 이날 정부 성명을 발표해 “북한이 오늘 대륙간탄도미사일(추정)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한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불법행위이자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다.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의 지속된 도발은 더욱 강력하고 신속한 한미 연합 억제력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으며, 북한의 국제적 고립을 자초할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상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실질적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다”라며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대화에 호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25일 오전 6시께부터 북한이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3발 가운데 첫 미사일은 ICBM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은 약 360㎞를 비행했다. 고도는 약 540㎞로 포착됐다. 군 당국은 북한의 신형 ICBM인 화성-17형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는 이번이 올해 6번째다.
제20대 대통령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5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해 “풍계리 핵실험장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하루 이틀 내에 핵실험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지만, 그 이후 시점에선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풍계리 핵실험장과 다른 장소에서 7차 핵실험을 준비하기 위한 핵 기폭 장치 작동 시험을 하고 있는 것이 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도발로 여론이 나빠지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지원도 악영향을 받을 것임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