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포장인가?... "이제는 무포장 문화 정착이 필요한 때"
누구를 위한 포장인가?... "이제는 무포장 문화 정착이 필요한 때"
  •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 승인 2022.05.1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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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시민환경단체 "껍데기는 가라!" 플라스틱 어택 진행

 

- 완주로컬푸드에서 직접 장을 본 후, 비닐을 되돌려 주는 플라스틱 어택
- 물살이, 새, 고양이, 인간 먹이사슬대로 비닐을 먹고 죽는 먹이사슬 퍼포먼스 진행
- 얼굴 있는 생산자에서 쓰레기 없는 로컬푸드로의 정의로운 전환 촉구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단체 프리데코와 여성환경행동 말랑지구가 연대해 만든 플랜트액트가 지난 14일 오후 2시 완주로컬푸드 효자점에서 ‘플라스틱 어택’을 진행했다.

무포장 원물

플라스틱 어택이란 2018년 3월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1회용 플라스틱 포장재 반대 캠페인으로, 매장에서 물건을 산 후 과대 포장된 플라스틱과 비닐을 매장에 되돌려주는 시민 행동이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제9조에 따르면 제조자와 판매자는 포장폐기물의 발생을 억제하고 재활용 촉진을 위해 포장재질과 포장방법에 관한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로컬푸드에서는 재질이 표기되어 있지 않은 비닐포장, 개별포장과 과대포장이 만연하게 이루어지며 법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포장기준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폐박스 캠페인

지난 3월 플랜트액트는 재단법인 숲과나눔 지원을 받아 두 차례 완주로컬푸드 실태 조사를 걸쳐 로컬푸드에서 판매되는 거의 모든 농산물이 플라스틱 포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이후 무포장 실험을 시도하고 있는 진주텃밭을 견학하여, 로컬푸드에서도 충분히 무포장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발견하였고 소비자⸳생산자⸳시민단체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쓰레기 없는 포장에 대한 욕구를 확인하며 플라스틱 어택 캠페인을 기획하게 되었다.

이들은 캠페인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폐박스에 ‘껍데기는 가라’를 적으며 로컬푸드 이용객들을 비롯한 시민들에게 비닐포장의 심각성을 일깨웠다. 참여자들은 완주로컬푸드에서 직접 장을 본 후 미리 준비해온 장바구니와 네트백, 다회용기 등에 원물을 옮겨 담아 제품 포장재나 비닐봉지가 없어도 무포장으로 충분히 장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당일 장을 보던 로컬푸드 이용객들도 캠페인 취지에 공감하며 쓰레기를 함께 모으는 등 적극 동참했다.

쓰레기 반납

모인 플라스틱(비닐) 쓰레기는 쇼핑카트에 가득 담겨 완주로컬푸드 측에 되돌려졌다. 플랜트액트는 시민들이 더 이상 제품 포장을 원하지 않다는 뜻을 전하고, 적극적인 재사용 및 재활용, 무포장 기준 대책을 수립하도록 촉구하였다.

퍼포먼스

이어 물살이, 새, 고양이 등 비인간동물과 생태계의 최종 포식자인 인간이 비닐로 인해 고통받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본 퍼포먼스에는 포장재가 환경뿐만 아니라 생태계와 먹이사슬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알리며 인간이 생태계의 한 종임을 깨닫고 돌봄과 책임의 윤리를 실천해야 함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날 어택에 참여한 한 시민은 “개별포장을 하느라 생산자들도 고생이고, 제품을 사고 난 후 일일이 비닐포장을 뜯어야 하는 소비자들도 고생이다. 우리들은 제품을 사고 싶지 쓰레기를 사고 싶은 것이 아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플랜트액트는 “완주로컬푸드는 유통 과정을 획기적으로 간소화하였으나, 정작 판매 단계에서의 모든 농산물을 플라스틱 포장하여 많은 쓰레기를 발생시키고 있다”라며 “로컬푸드가 ‘얼굴이 있는 생산자’에서 지속가능한 먹거리로 성장하기 위해서 ‘쓰레기 없는 로컬푸드’로의 정의로운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플라스틱 어택을 기획한 플랜트액트는 인터뷰 및 캠페인 등 활동 내용을 정리하여 5월 31일 완주로컬푸드와 완주군, 진주텃밭, 생산자, 소비자와 간담회를 꾸리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로드맵을 촉구할 예정이다.

■ 물살이=물에 사는 존재를 먹거리로만 대상화하는 ‘물고기’라는 표현을 지양하고 살아 숨 쉬는 생명으로 대하고자 시민단체들이 발굴해 낸 새로운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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