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프랜트, ESG외치면서 괴산서 '환경 파괴' 논란
SK에코프랜트, ESG외치면서 괴산서 '환경 파괴' 논란
  • 남궁현 선임기자 woolseyjr@naver.com
  • 승인 2022.05.1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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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반대에도 '괴산메가폴리스' 산업단지와 폐기물처리시설(매립장) 조성 사업 추진
@SK에코플랜트

지난해 6월 SK건설은 현재의 SK에코플랜트로 이름을 바꿨다. 사명에서 건설을 떼어내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고 친환경 에너지 신사업 확대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10월 취임한 박경일 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은 "(건설업이) 환경을 파괴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지 못하고 생태계를 이롭게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뼈아프게 받아들여졌다. 저희는 고심했고 변하기로 했다"라고 설파했다. 사실 사명 변경도 박경일 사장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박 사장은  사장 취임 이전 사업운영총괄을 담당할 때 이를 주도해서다.

회사는 사명 변경에 앞서 2020년 수처리(수질의 물리적·화학적 공정을 거쳐 마시거나 공업·농업에 사용함) 업체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1조원대에 인수했다. 

박 사장이 부임한 지난해엔 더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뛰어들었다. 지금까지 인수한 환경 관련 업체는 9개사다.  

이로써 SK에코프랜트는 현재 국내 수처리 1위, 사업장폐기물 소각 1위, 의료폐기물 소각 2위, 폐기물 매립 3위 등을 달성하며 ‘건설시공사’에서 ‘환경사업자’로 체질 변환을 가속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변신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행보와 맥을 같이 한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까지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기후위기, 탄소중립 같은 단어들을 수시로 언급하면서, 새로운 경영화두인 ESG를 적극 홍보하고 다닌다.

재계 관계자는 16일 “SK에코플랜트는 그간 최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ESG경영의 예봉(銳鋒)이다”라고 지적했다.  

한 걸음 나아가 SK에코플랜트는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했다.  

최 회장이 SK그룹 전반에 걸쳐 추진하고 있는 ‘최태원표 ESG경영’을 시장에서 평가받겠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면 기업가치를  10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SK에코플랜트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을 위해 국내외 10개 증권사에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달까지 증권사의 제안서를 받아 예비후보자 선정 등을 거쳐 주관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상장이 목표다.

이런 얘기들만 보면 SK에코프랜트가 친환경 기업으로 변신한 것처럼 보인다. 

과연 그럴까.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SK에코플랜트가 환경파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부터 충북 괴산군과  투자협약을 맺고 '괴산메가폴리스'라는 산업단지와 폐기물처리시설(매립장)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180만㎡(약 54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산업단지 안에 194만톤의 산업폐기물을 매립할 수 있는 매립장을 짓겠다는 것이다.

괴산 메가폴리스 산업단지는 사리면 사담·소매·중흥리 일원에 3865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사업이다. 

SK에코플랜트가 IT, 바이오, 화장품, 뷰티, 태양광 등 충북 우위산업 업종에 특화한 단지를 조성해 제조 산업 유치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16일 공익법률센터 농본에 따르면 인근 주민들은 사업지 부근 어린이집, 초등학교와 민가가 있기 때문에 산업폐기물 매립에 반대하고 있다.

또한 부지 54만평 가운데 20만평이 농지인데, 이를 파괴하고 매립지 및 산업단지로 바꾸는 것은 명백한 환경파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괴산메가폴리스산업단지 반대대책위원회 등 지역 단체들은 "산업폐기물 매립장은 연간 수백억 원 대 수익을 내는 일부 업체들의 돈벌이 수단"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현재 괴산메가폴리스산업단지와 유사한 충주 메가폴리스산업단지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운영하는 업체는 연간 3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순이익이 200억을 넘고 있다"며 폐기물 매립은 돈벌이 수단일 뿐 환경 사업이 아님을 강조했다.

괴산군은 괴산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군은 사업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에 지원을 끊거나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에코플랜트는 괴산군 외에도 여러 곳의 폐기물 처리장을 건설할 계획에 참여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산업폐기물이 발생하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에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매립이나 소각도 하고 있지만 일명 ‘제로시티’를 구현하기 위해 폐기물을 리사이클링하는 등 운영노하우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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