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이어 청주까지…SK하이닉스 광폭 투자 나선다
용인 이어 청주까지…SK하이닉스 광폭 투자 나선다
  • 남궁현 선임기자 woolseyjr@naver.com
  • 승인 2022.05.0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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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주력기업으로 떠오른 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에 반도체 공장을 증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5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에 이어 청주 반도체 공장도 증설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신규 공장 M17의 후보지로 충북 청주를 유력하게 고려하고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9년 테크노폴리스 3차 부지에 43만3960㎡ 규모의 산업용지를 확보한 상태다. 빠르면 내년 착공해 2025년 완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청주에는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 3곳(M11·12·15)이 이미 자리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경기 이천 캠퍼스는 추가 팹을 지을만한 자리가 없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승인 당시 '다음 팹은 비(非)수도권이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어있는 만큼 청주가 유력한 대안으로 보인다.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예비후보는 지난달 27일 "5월 중으로 (SK하이닉스의)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SK하이닉스 M17의 청주 증설이 9부 능선을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이어 청주 신규 팹까지 추진하면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용인 클러스터는 내년 초 정식 토목 공사를 시작해 2027년 첫 번째 공장이 완성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월 최대 80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하는 핵심 생산 거점으로 용인 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청주 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 © News1

SK하이닉스가 광폭 투자에 나선 이유는 선제적 투자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주력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올해 하반기부터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업황 회복 기대감이 높다. 미리 생산설비를 갖춰야 다가올 호황에 특수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반도체 업계의 설비 투자액은 1904억달러(약 229조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SK하이닉스는 기존 이천 M16의 페이즈2, 청주 M15의 페이즈3 등에도 팹 공간 확보를 위한 추가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M16에 대당 1500억원이 넘는 초고가 장비인 신규 극자외선(EUV) 노광기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기존 월 1만장 수준이었던 EUV D램 생산량이 월 6만장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8인치 파운드리 업체 키파운드리 인수를 발표했다. 인수금액은 5758억원이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생산 능력은 약 2배로 커진다. 최근 자동차용 반도체나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 반도체 공급난이 가중되고 있어 해당 시장의 전망이 밝다.

해외 투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말에는 총 계약금액 90억달러(약 11조원) 규모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1차 인수 절차를 완료했으며 최근에는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인 영국의 ARM 공동 인수 검토에도 나섰다. 특히 SK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반도체 등을 포함한 전 사업 분야에 걸쳐 총 520억달러(약 61조원)를 투자하는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을 갖고 있다.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감도.(경기도 제공)© 뉴스1

 

 

그동안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가 상대적으로 늦다는 평가가 많았다. 총 1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인 용인 클러스터의 경우 2019년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토지 보상과 환경영향평가 등에 차질을 빚으면서 3년 넘도록 첫 삽도 뜨지 못했다.

특히 D램 업계 3위인 마이크론은 지난해 대규모 시설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2위 SK하이닉스 추격을 선언한 바 있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경쟁자의 추격도 거센 상황에서 투자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업계는 이런 상황에서 구체화된 청주 신규 팹 신설은 그동안 시급했던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 확보와 반도체 시장에서의 영역 확대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청주 신설 팹으로 메모리 시장에서 기존의 우위가 강화될 것"이라며 "최근 영역을 넓히는 비메모리 투자와 시너지를 내 세계적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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