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시인 정지용 시인(1902~1950)을 기리기 위한 ‘지용제(32회)’가 충북 옥천에서 9일 개막한다.
옥천군은 8일 대한민국 대표적인 문학축제인 '지용제'가 오는 12일까지 옥천읍 정지용 생가 일원에서 ‘골목으로 통하다’라는 주제로 열린다고 밝혔다.
올해는 기존 축제 장소인 지용문학공원에서 벗어나 정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 생가 주변 마을과 골목 곳곳에서 각종 행사를 펼친다.
축제를 주관하는 옥천문화원은 국내를 대표하는 명품 문학축제답게 다양한 문학 행사를 마련하고, 많은 시인과 평론가를 축제에 초대했다.
축제 기간 지용문학상과 지용신인문학상 수상자를 시상하고, 지용문학포럼과 지용백일장 등을 연다.
시인과 만남, 시인과 포토타임, 시집 나눠주기, 시노래 공연, 달구지 타기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축제의 질을 높이고, 다양성을 살리기 위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 정지용 국제문학포럼을 비롯해 골목길 투어, 인력거 타기, 시(詩)공초월 등 새로운 행사도 마련했다.
‘지용제’는 한국 현대 시의 선구자이자 우리 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시인으로 꼽히는 정 시인을 추모하고, 그의 시문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열리는 축제다.
이 축제는 1988년 정 시인에 관한 해금(解禁)과 함께 그의 시를 아끼고 사랑하는 문인들과 제자들이 지용회를 결성한 뒤 그해 5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처음 개최됐다.
이듬해부터 정 시인의 고향인 옥천으로 옮겨 31년째 그의 생일인 음력 5월 15일을 전후해 해마다 열리고 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충북도 최우수축제와 문화체육관광부 육성 축제로 뽑혀 도비 7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옥천문화원 관계자는 “전문가 컨설팅과 킬러콘텐츠 개발을 위한 관계자 워크숍, 축제대학 등을 운영하며 시문학의 매력을 보여줄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주민과 융화하고, 시문학의 매력을 알리는 축제에 많이 참가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