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의 꿈은 미디어제국.... 그 단초는 '신문배달'
호반건설의 꿈은 미디어제국.... 그 단초는 '신문배달'
  • 남궁현 선임기자 woolseyjr@naver.com
  • 승인 2022.04.07 1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 이미지 벗고 후계 승계 구도 고려한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다목적 포석'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호반건설

6일 서울 서초구 양재대로 호반건설 사옥.

쌍둥이 건물인데, 한 쪽 동에 전자신문이 간판이 큼직하게 걸려 있다. 이곳에는 전자신문 말고도 온라인 경제매체 EBN도 입주해 있다.

이들 매체는 지난해 5월 호반건설이 한꺼번에 사들인  것이다.  호반건설의 언론사 인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20년 가까운 전통의 서울신문도 몇 년간의 줄다리기 끝에 지난해 말 경영권이 호반건설로 넘어가게 됐다.     

사실 호반건설은 지역 공중파 방송인 광주방송도 소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10조 대기업 집단에 포함되면서 2020년말 울며 겨자 먹기로 이를 매각하게 됐다. 

대신 종합일간지, 전문일간지, 온라인 경제매체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된 것이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호반건설의 미디어산업 진출은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 

일각에서는 건설자본이 미디어를 통해 대주주의 산업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학습 효과가 있어서다.  지방 소재 중견 건설사들이 동향의 지방 언론사를 소유하는 방식을 택해 영향력 확대를 꾀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김 회장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은  미디어 산업 본연에 관심이 있다”며 “전자신문에 입주한 사옥에 방송용 스튜디오 구축해 가칭 ‘전자신문TV’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소 억측일 수도 있으나, 김상열 회장이 가진 미디어사업에 대한 감각은 신문배달을 하면서 길러졌다는 판단도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김 회장이 학창시절 시골에서 고학을 하면서 여러 종류의 신문은 배달했다”며 “이 과정에서 투박스럽지만 언론의 책무, 사명 등을 나름 터득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회장이 배달하던 신문 중의 하나가 서울신문인데, 신문사 인수는 이같은 인연이 깔려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디어산업 진출은 호남기업 이미지를 지우기 위한 방편이 되기도 한다.

호반건설은 2019년 한때 도급 순위 기준 국내 톱10 건설사에 진입하기도 했지만  지역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광주고속에서 출발한 금호그룹처럼 사업영역을 넓히지 않는다면 지역 건설사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향후 후계구도와도 연결된다.

재계에서는 김상열 회장이 건설사 소유 미디어그룹을 형성한 뒤, 차남 김민성 호반산업 상무에게 경영을 맡길 구상이라는 얘기가 돈다. 이 경우 장남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이 건설분야를 물려받는  구도다. 

결국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미디어산업 진출은 이처럼 여러 포석을 가진 '신의 한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관련기사

  • 통일경제뉴스 는 신문윤리강령과 인터넷신문윤리강령 등 언론윤리 준수를 서약하고 이를 공표하고 실천합니다.
  • 법인명 : (사)코트린(한국관광문화발전연구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내수동 75 (용비어천가) 1040호
  • 대표전화 : 02-529-0742
  • 팩스 : 02-529-0742
  • 이메일 : kotrin3@hanmail.net
  • 제호 : 통일경제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51947
  • 등록일 : 2018년 12월 04일
  • 발행일 : 2019년 1월 1일
  • 발행인·편집인 : 강동호
  • 대표이사 : 조장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성섭
  • 통일경제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통일경제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trin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