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투어리즘] 레클리스 하사 만나러 연천 백학마을로 떠나볼까?
[다크 투어리즘] 레클리스 하사 만나러 연천 백학마을로 떠나볼까?
  • 강동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2.03.2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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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관광, 유엔군 참전국 문화유적 탐방 프로그램 출시
 
고랑포 앞 네클리스 하사 동상
태국군 참전 기념비
영국군 참전 기념비
동두천 자유수호평화박물관

레클리스 하사. 사람이 아니라 말(馬)이다. 

6.25 전쟁 당시 연천지구 전투에서 군마(軍馬)로 활약했던 '레클리스(Reckless)'는 상병에서 병장으로 마지막에는 하사로 진급해 여러 훈장도 수여받았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안보 위기 상황에서 연천군과 가평, 포천, 동두천, 파주 등 경기북부 5개지역에 있는 한국전쟁 UN군 문화유적을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른바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 이다. 

지난 3월 24~25일 이틀간 진행된 이번 투어에서 무엇보다 눈에 들어 온 건 연천군 백학마을 인근의 고랑포 앞 문화광장에 서 있는 레클리스 하사의 동상이다.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레클리스는 기수나 조련사도 없이 6.25 전쟁 당시 혼자서 총 56km에 이르는 가파른 산길을 51회 오르내리며 한 번에 4~8개의 무반동포 포탄 386개를 실어 날랐다고 한다. 

1953년 3월, 미 해병 1사단 5연대가 중공군 120사단을 막아냈던 연천 지구 전투, 이른바 '베가스 고지 전투(Battle for outout Vegas)'로 알려진 5일간의 전투에서 레클리스는 빗발치는 총탄과 파편 속에서도 4톤의 포탄과 부상병을 나르며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레클리스(Reckless)의 원래 이름은 '아침 해'였으나, 함께 전장을 누비던 미 해병대원들이 레클리스의 활약을 목격하고 붙여 준 이름으로 '무모할 정도로 용감하다'는 뜻이다.

전쟁 영웅 레클리스는 군마가 되기 전까지는 경주마로서 1949년 7월 제주에서 태어나 서울경마장에서 활약하던 신장 142cm 체중 410kg의 작은 암말이었다.

6.25 전쟁이 발발하면서 '아침 해'도 주인을 따라 피난길에 나섰다가 지뢰 사고로 주인을 잃고 미 해병대 소속 군마가 됐다. 당시 나이는 3세로 추정됐다.

'SGT. RECKLESS' 기록에 따르면, 레클리스는 기동성이 뛰어나고 영리하며 산악 지형에서 일반 병사 10여 명의 몫을 해냈다. 

레클리스는 전장에서 포탄 파편에 왼쪽 눈 위를 다치고, 왼쪽 옆구리가 찢어지는 등 두 차례 부상을 입었으나 치료를 받고 다시 임무에 복귀해 오히려 부상당한 병사들을 안전지대로 후송하는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고 한다.

전쟁이 끝난 후 레클리스는 미국에 입양돼 미 해병대 1사단 5연대의 팬들턴 기지에서 여생을 보내게 된다. 팬들턴 기지에서 레클리스는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1954년 4월 미 해병대 1사단장 랜돌프 페이트(Randolph M. Pate) 장군은 레클리스를 상병(corporal)에서 병장(sergeant)으로 진급시켰다. 그리고 1959년 8월 31일 레클리스는 하사(staff sergeant)로 진급했다. 이날 캠프 펜틀턴(Pendleton)에서 열린 레클리스 하사 진급 행사에는 1700여 명의 전우들이 참석했고, 19발의 예포가 울렸다.

1960년 11월 10일 레클리스는 팬들턴 기지에서 은퇴했다. 이후 레클리스는 네 마리의 새끼를 낳고 1968년 숨을 거뒀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하워드 E. 워들리는 "레클리스는 우리의 탄약을 지원해주는 생명선이었다"며 "엄청난 소음과 진동이 요동치는 전장에서 그(레클리스)는 놀라지 않고 스스로 길을 찾고 견뎌냈다"고 증언했다.

배빗(Babbit) 상사는 "암갈색 몸매에 하얀 얼굴을 한 '아침 해'가 총탄을 뚫고 생명과 같은 포탄을 날라주는 모습을 보고 모두 감동해서 사기가 진작돼 적을 괴멸시키는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2013년 미국 버지니아주 해병대 박물관에서는 레클리스 기념관 헌정식이 열렸다. 기념관에는 레클리스의 동상과 함께 각종 자료가 전시됐다.

2016년에는 레클리스가 살던 팬들턴 해병 기지에, 2018년에는 켄터키 렉싱턴 호스파크에 레클리스 동상이 세워졌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6년 연천군 고랑포구 역사공원에 레클리스 동상이 세워졌다. 미국에서 가져온 실제 레클리스의 '편자(발굽)'와 '총(꼬리털)'이 전시됐다.

'레클리스'는 한국과 미국 대통령 표창을 비롯해 전사자나 부상자에게 수여하는 미 '퍼플하트' 훈장 2개, 미 국방부 종군기장, 미 해병대 모범 근무장, 미 해군 사령관 표창 2개, 한국전 참전 유엔 훈장, 한국전 참전 훈장 4개 등 많은 수훈 표창을 받았다. 

영국은 전쟁이나 국가안보에 기여한 동물에게 주는 '디킨 메달'을 레클리스에게 수여했다.

미국 동부 켄터키주에 위치한 '렉싱턴 호스 파크'에는 레클리스 동상이 전설적인 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을 비롯해 토마스 제퍼슨, 에이브라함 링컨, 마리아 테레사 수녀 등을 '100대 영웅'으로 선정한 바 있는 미국의 유명 잡지 '라이프'는 1997년 미국 100대 영웅에 '레클리스'를 선정했다.

네바다 전초 전투 현장이었던 경기도 연천군과 레클리스가 여생을 보낸 미국에서는 매년 '레클리스'를 기리는 행사를 열고 있다.

DMZ관광(대표 장승재)이 최근 출시한 “한국전쟁 유엔군 참전국 문화유적 탐방” 프로그램에서는 레클리스 하사의 영웅담을 담은 연천군내 전적지를 순방할 수 있다. 

레클리스 동상이 소재한 백학면에는 마을 주민들이 함께 만든 레클리스 카페와 더불어 그의 영웅적인 활약상을 담은 사진 등을 전시하는 마을 전시관도 있다.  

“유엔군 참전국 문화유적 탐방” 프로그램은 내년 정전협정 및 DMZ 생성 70주년을 앞두고 경기북부 5개지역(가평군,포천시,동두천시,연천군,파주시)에 산재한 한국전쟁 참전국의 참전 기념비, 전적비, 유엔군 화장장, 자유수호평화박물관 등 전쟁 현장을 탐방하는 코스다.

대진대학교 DMZ연구원과 연천군 백학면 아침해협동조합(DMZ 마을 여행사) 및 DMZ문화원이 공동 협찬한다.

프로그램은 1박2일 일정과 당일코스로 진행한다. 1박2일 프로그램의 첫째날은 가평군 읍내에 세워진 영연방 참전 기념비와 북면의 캐나다 참전기념비,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참전기념비를 탐방한다. 

오후에는 포천시 영북면의 태국군 참전기념비를 견학후 동두천으로 이동해 유엔군 참전국에 대한 전문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자유수호평화박물관 견학과 경내의 의료지원국 노르웨이 참전기념비를 둘러보고 인근의 벨기에·룩셈부르크 참전기념비 견학후 동두천 보산동 관광특구 거리를 둘러보고 연천 백학면 두일리의 숙소(평화교육관)으로 이동해 간담회 등 자체시간을 갖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둘째날은 조식후 DMZ 특별강좌, 연천군 동이리의 근대문화유적 유엔군 화장장 을 참배후 필리핀군 율동전투 기념비와 터어키군의 장승천 전투기념비를 방문한다.

아울러 고랑포로 이동해 한국전쟁에서 미해병대 소속으로 혁혁한 공을 세운 군마(軍馬) 레클리스 하사의 동상을 견학한다.

오후에는 파주시 적성으로 이동, 엘리자베스2세 영국여왕이 1999년 4월 방문해서 널리 알려진 영국군 설마리전투 전적비를 답사한 후 임진각의 미국군 참전 기념비와 한국전쟁 참전을 결정한 해리 트루먼 대통령 동상 등을 답사후 일정을 마친다.

장승재 DMZ관광 대표는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은 “정전협정 및 DMZ 생성 70년을 앞두고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 위상에 맞게 이역만리 한국전쟁에 참여해서 자유평화의 수호를 위해 희생된 UN군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여행문의 ☞DMZ관광 장승재 대표(010-904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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