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CBM 발사 성공..4년4개월 만에 모라토리엄 파기 선언
북한, ICBM 발사 성공..4년4개월 만에 모라토리엄 파기 선언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2.03.25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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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고각 발사로 1시간 이상 비행"..홋카이도 서쪽 해안 낙하 추정
사진: 통일경제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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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4년 4개월 만에 ICBM(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 한국과 미국이 설정한 ‘레드 라인’을 넘은 것.

합동참모본부는 “24일 오후 2시 34분께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ICBM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비행 거리는 약 1080km, 고도는 약 6200km 이상으로 탐지됐다. 실제 사거리보다 줄여 발사하기 위해 정상 각도보다 높여 발사하는 고각 발사다.

이동식발사대(Transporter Erector Launchers, TEL)에서 발사했고 속도는 약 마하 20으로 추정됐다.

이날 발삭된 ICBM은 1시간 10분 이상 비행하고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방위성은 이날 발사된 ICBM에 대해 “최고 고도 6000㎞로 71분간 1100㎞를 날아가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도시마반도 서쪽 150㎞ 동해상에 떨어졌다”며 이날 발사체를 북한의 신형 ICBM으로 규정했다.

우리 군과 정보 당국은 이번 ICBM이 북한이 4년 4개월 전 마지막으로 발사한 ICBM인 '화성-15형'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당시 탐지된 제원보다 사거리가 길어지고 고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북한이 그 사이 엔진 등의 성능을 개량하고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른 ICBM을 발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이날처럼 ICBM을 최대 성능으로 발사한 것은 2017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 때문에 2018년 4월 북한이 자발적으로 핵실험장 폐기와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 중단을 선언한 모라토리엄(유예) 선언도 4년 만에 파기됐다.

합참은 24일 “북한이 ICBM을 발사한 지 약 1시간 50분 만인 오후 4시 25분부터 동해상에서 합동 지·해·공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구체적으로 현무-Ⅱ 지대지미사일 1발, 전술용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큼스 1발, 해성-Ⅱ 함대지 미사일 1발, 공대지 합동직격탄 2발을 발사해 즉각적 대응·응징능력과 의지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에는 언제든지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 등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우리 군은 북한군의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경계를 격상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오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National Security Council)를 주재하고 “오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약속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유예를 파기하는 것으로, 유엔(United Nations, 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반될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 전쟁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한반도와 지역,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험을 야기하는 것이다. 이를 다시 한번 강력히 규탄한다”며 “상황이 매우 비상하고 엄중하다. 지금은 정부 교체기로 안보에는 한치의 빈틈도 없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의 굳건한 군사적 대응능력과 공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안보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비핵화를 달성하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도 계속돼야 한다. 미국을 비롯한 유관국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한을 외교적 길로 조속히 복귀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차기 정부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긴급한 안보 현안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당선인 측과도 계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4일 입장문을 발표해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2018년 약속한 모라토리엄(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지 약속)을 깬 것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 위반함으로써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다”라며 “인수위원회는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이러한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미 간 철저한 공조를 토대로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도발에 강력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 유엔 안보리는 신속하게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엄중한 규탄과 함께 대응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며 “문재인 정부는 이러한 북한의 위협에 대해 정치ㆍ외교ㆍ군사적으로 단호한 대책을 강구해 국민의 안전을 지켜 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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