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선인이 여소야대 국회는 민주주의 성숙의 기회이고 부정부패는 편을 가리지 않고 엄단할 것임을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등을 위한 고통 분담에도 적극 나설 것도 약속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10일 국회도서관 지하1층 대강당에서 당선 인사를 해 “민주 국가에서 여소야대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고 삼권분립에서 어느 당이 행정부를 맡게 되면 다른 당이 의회의 주도권을 잡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며 “그런 여소야대 상황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정치가 훨씬 성숙할 수 있는 기회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가와 국민을 생각해서 일하러 온 분들이기 때문에 저는 (여야를) 믿는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국민을 위한 정치, 민생을 살리고, 국익을 우선하는 정치는 대통령과 여당의 노력만으론 불가능하다. 의회와 소통하고 야당과 협치하겠다”며 “국정 현안을 놓고 국민들과 진솔하게 소통하겠다. 참모 뒤에 숨지 않고, 정부의 잘못은 솔직히 고백하겠다. 현실적인 어려움은 솔직하게 털어놓고 국민 여러분께 이해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부정부패는 네 편 내 편 가릴 것 없이 국민 편에서 엄단하고, 우리 국민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적용되는 법치의 원칙을 확고하게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의 최대 쟁점이었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의혹들에 대해선 “대장동 이야기는 오늘은 안 하는 것이 좋겠다”며 “그런 모든 문제는 시스템에 의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일들 중 변화 줘야 할 부분은 개혁”
문재인 정권과의 관계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대해선 “현 정부와 잘 협조해서 국민들의 불편 없이 정부 조직을 인수하겠다. 지금 정부에서 추진한 일들 중 저희가 지속적으로 해야 할 과제들은 그렇게 관리하고, 새롭게 변화를 줘야 할 부분은 과감한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인수위원회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빠른 시일 내에 구상해서 국민들 보기에 불안하지 않도록 빨리 출범시키겠다. 당선자 비서실은 인수위를 출범시키고 지원하는 일들을 위해 소규모로 효율적으로 빨리 조직해서 인수위를 지원하고 중요 인사를 검증하는 초기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윤석열 당선인은 “코로나로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해 고통 분담에 적극 나서고, 미래 준비도 철저히 하겠다. 앞으로 다가올 또 다른 팬데믹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제도 개혁도 병행하겠다”며 “코로나로 인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경제적 손실 보상과 이분들에 대한 긴급 구제를 포함해 방역과 확진자에 대한 치료 문제에 대해 인수위를 구성하면서 검토에 들어갈 것이다. 그래서 코로나 관련 경제·방역·보건·의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인수위 내 조직을 구성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우리는 날이 갈수록 커지는 북한의 핵 위협과 미·중 전략 경쟁의 긴장 속에서 글로벌 외교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하는 과제 역시 안고 있다”며 “국민의 안전과 재산, 영토와 주권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도발도 확실하게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국방력을 구축하겠다.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선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되 남북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어 둘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당한 외교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거듭나겠다. 한미동맹을 재건하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인권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면서 포괄적 전략동맹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상호존중의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고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만들겠다. 지역별로 특화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경제안보 외교를 강화하겠다. 대한민국을 국제사회에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존경받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당선인은 “한일관계는 과거보다 미래에 어떻게 하는 것이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지 우리가 잘 찾아 나가야 한다”며 “그렇게 해서 한일 양국이 미래에 대해 서로 공동의 협력을 구축해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의 과거 부분에 대해서도 진상을 규명하고 서로가 정리하고 해결할 문제들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만들겠다”
윤 당선인은 “우리 한일 미래세대가 지향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에 중점을 두고 한일 관계를 생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에서 단일화를 한 국민의당 안철수 당대표의 역할에 대해선 “일단 신속한 합당이 가장 중요하다. 안철수 대표는 우리 당과 정부에서 중요한 도움을 주고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정치적 유불리가 아닌 국민의 이익과 국익이 국정의 기준이 되면 우리 앞에 진보와 보수의 대한민국도, 영호남도 따로 없을 것이다. 저 윤석열, 오직 국민만 보고 가겠다”며 “윤석열 정부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로 세워 위기를 극복하고 통합과 번영의 시대를 열겠다.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철 지난 이념을 멀리하고, 국민의 상식에 기반해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국민 개개인에게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고, 자율과 창의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역동적인 나라,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고, 일 하는 사람이 더욱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중심의 경제로 전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중산층을 더욱 두텁게 할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따뜻한 복지도 성장이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 지속 가능한 발전은 성장과 복지가 공정하게 선순환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첨단기술 혁신을 대대적으로 지원해 과학기술 선도국가로 발돋움하고, 초저성장의 위기에 처한 한국경제를 다시 성장궤도에 올려 놓겠다”며 “성장의 결실로 어려운 이웃과 사회적 약자를 더욱 따뜻하게 보듬어서 한 사람의 국민도 홀로 뒤처지지 않게 하겠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구현해 공공 의사결정이 데이터에 기반하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정부와 국민 간 쌍방향 소통 활성화를 통해 디지털 민주주의의 발전은 물론이고, 진정한 개인별 맞춤 복지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