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2년...'콧노래 부르던' 면세산업 3중고에 '허덕'
코로나 팬데믹 2년...'콧노래 부르던' 면세산업 3중고에 '허덕'
  • 남궁현 선임기자 woolseyjr@naver.com
  • 승인 2022.03.1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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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업체들의 이탈과 낮은 면세한도, 중국 면세점 부상으로 '타격'

국내 면세산업은 한 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 로 불렸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 번진 한류 열풍으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다. 특히 중국 다이궁(보따리상)이 면세점을 순례하며 1명당 수천만원어치 면세상품을 싹쓸이하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면세특허를 따기 위해 대기업에 이어 중소기업까지 뛰어 들어 각축전(角逐戰)을 벌였다 
항상 1등을 추구하는 민족성답게  면세산업을 세계 1위 자리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지난 2019년 국내 면세점 매출이 24조8586억원에 달해 글로벌 면세시장에서 패권을 차지한 것.

이랬던 면세산업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명품업체들의 이탈과 낮은 면세한도, 중국 면세점의 부상이라는 ‘3중고’에 막혀 경쟁력을 잃고 있다. 

샤넬은 이달 말 롯데면세점 부산, 신라면세점 제주에서 운영을 중단한다. 이로써 비(非)수도권 시내 면세점에서 샤넬이 전부 철수하게 된다.

같은 샤넬 매장이라도 백화점은 ‘오픈런’이 이어질 정도로 초호황을 이루는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앞서 루이비통은 지난 1월 롯데면세점 제주, 신라면세점 제주 등에서 발을 뺐는데, 이어 이달부터는 서울 시내 면세점 운영을 순차적으로 중단해 국내 시내면세점에서 전부 철수하다는 계획이다.  자유여행객이 많은 공항 면세점에 집중한다는 게 루이비통의 입장이다.

롤렉스 역시 10개에 달하던 시내 면세점 매장을 2곳만 남겼다. 

이들 명품업체들의 대거 철수는 다이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이궁이 중국 본토에서 해당 물건을 되팔 때 가품을 끼워 파는 등 브랜드 이미지를 하락시킨다는 이유다.

이들 명품 브랜드의 이탈은 국내 면세업계에 적잖은 타격이 된다. 우선 당장 매출 급감이 예상되서다. 

국내 면세점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19 여파로  명품들을 사가는 다이궁들로 근근이 버텨왔는데 이제 이들도 유인하지 못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당장 이들이  빠진 자리를 어떻게 채워야 할지도 고민이다. ‘슈퍼갑’이라 불리는 이들이 빠지면 다른 브랜드와의 협상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정부는 이런 면세업계의 현실을 감안해 이달부터 5000달러에 묶여 있던 내국인 구매 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작 면세한도 600달러(약 72만원)는 그대로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면세산업이 경쟁력을 잃고 있는 반면 중국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이를 육성하고 있다. 

중국은 하이난을 면세특구로 개발하면서 면세한도를 10만 위안(약 1886만 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하이난을 방문한 내국인이 본토로 돌아간 후에도 6개월간 온라인으로 면세품을 살 수 있게 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은 2020년 처음으로 세계 면세점 시장 1위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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