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20대 대선에 부쳐] 걱정을 희망으로 바꾸는 기회로 만들자
[기자의눈-20대 대선에 부쳐] 걱정을 희망으로 바꾸는 기회로 만들자
  •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 승인 2022.03.0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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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주목 받는 신예 바둑기사 김은지(15)가 최근 일본 스미레(13)를 꺾었다. 한·일전에서의 승리는 언제나 짜릿하지만 이번만은 스미레가 이겼다고 해도 흐뭇한 미소를 지울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나라 프로바둑은 조남철이나 김인 같은 일본으로 바둑 유학을 다녀 온 원로들에 의해 기틀이 잡혔다. 그 후로 세월이 흘러 이제 일본의 바둑 유망주들이 한국에서 바둑 유학생으로 공부하고 돌아 간다. 스미레는 그런 경력으로 일본 바둑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어린 프로기사이다.

스프트파워는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힘과 증오와 투쟁의 시대가 지나고 화합과 평화의 시대가 어떻게 열렸는지 돌아 보자. 선의의 경쟁과 평화로운 정권 교대를 꿈꾸었던 노무현은 낙향하여 제대로 정착하기도 전에 불려 나와서 결국 세상을 떠나야 했다. 정권을 되찾은 보수세력은 정적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와 심지어 종교계에도 메쓰를 들여대었다.

우리 한민족의 우수성은 이런 척박한 환경을 탓하고 원망하기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련이 없으면 인격적인 성숙이 없다. 온 세상 사람들이 시달릴 수 있는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피워낸 문화이기에 한류는 생명력과 호소력이 있는 것이다.

이번 대선은 엄청난 도전이면서 위기이다. 잠 재우지 않는 닭이 낳은 계란과 마블링을 위해 움직이지 못하게 세워 키워낸 한우를 먹고 사는 우리가 치르야 할 시험이기도 하다. 먹고 자는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이 땅의 현실에 분노하는 목소리를 의식해야 할 때가 다가왔다. 그 동안 많이 속였고 많이 이용해 먹기도 했으니 제대로 혼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에 무임승차한 정권이었다. 만약 윤석렬 후보가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문통의 실정의 반사이익에 불과할 뿐 자신의 공으로 내세울 건 전혀 없다.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출마할 자격조차도 없는 후보였다. 만약 떨어지더라도 달게 받아 들이고 출마의 자격을 갖춰 나가는 겸손함을 보이는 게 마땅하다고 할 것이다.

이재명 후보를 향한 국민의 시선 역시 곱지만은 않다. 억울한 점도 있겠지만 대통령과 여당의 공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에 당연하다. 이번 대선은 ‘기대’와 ‘실망’의 두 가지 변수로 이뤄진 이원이차 방정식이다. 윤석렬의 ‘정권심판’이라는 단순명쾌한 슬로건은 알기 쉽게 다가 오지만 마땅히 ‘기대’할 것이 없다. 주변 문제는 덮어 두고서라도 능력이 의심스러우므로 마땅히 기대할 것이 없다. 그것이 그의 확장성의 한계이다. 반면 이재명은 자신의 능력을 요란하게 떠벌리지만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 의지와 진정성은 믿어 준다고 하지만 공약이 늘어날수록 자신이 내세우는 능력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아직 선택의 고민에 빠져 있는 유권자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기준이라면 우리 스스로의 자존감이 아닐까 한다. 이제 남들이 부러워하는 나라와 국민인데 스스로 비관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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