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ㆍ안철수 후보 전격 단일화..“더 좋은 정권교체로 국민통합정부 구성”
윤석열ㆍ안철수 후보 전격 단일화..“더 좋은 정권교체로 국민통합정부 구성”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2.03.0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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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왼쪽)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국회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국회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저희 안철수, 윤석열 두 사람은 오늘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 저희 두 사람은 원팀(One Team)이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꿔 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상호보완적으로 유능하고 준비된 행정부를 통해 반드시 성공한 정권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오늘의 선언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단일화는 국민 여러분이 만들어 주신 것이다”라며 “국민이 키운 윤석열과 지난 10년간 국민과 함께 달려 온 안철수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담아 힘을 합친 것이다. 바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단일화다”라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함께 정권을 교체하고, 함께 정권을 인수하고, 함께 정권을 준비하며, 함께 정부를 구성해 정권교체의 힘으로 정치교체, 시대교체가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선거 후 즉시 합당을 추진할 것이다”라며 “이제 통합과 미래로 가는 길만 남았다. 저희는 모두 앞만 보고 함께 뛰겠다. 국민들을 위해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바로잡겠다. 그리고 그 위에 국민들이 원했던 공정과 상식, 과학기술중심국가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저희 두 사람이 정권교체의 민의에 부응해 함께 만들고자 하는 정부는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다”라며 “국민통합정부는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승자독식, 증오와 배제, 분열의 정치를 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라며 ▲미래 정부 ▲개혁 정부 ▲실용 정부 ▲방역 정부 ▲통합 정부를 국민통합정부가 나갈 길로 제시했다.

윤석열ㆍ안철수 후보는 ‘미래 정부’에 대해 “적폐 청산 등 퇴행적 국정운영이 아니라, 미래를 대비하는 국정 과제들을 만들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이념 과잉과 진영논리를 극복하고, 특정 집단에 경도된 정책을 과감히 걷어내고,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필요한 ‘실용정책’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개혁 정부’에 대해선 “정권이 필요한 개혁이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고 국민이 필요로 하는 개혁을 반드시 해낼 것이다”라며 “정권에 부담이 되더라도 국민과 국가의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위해 필요한 개혁과제들을 책임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꼭 해야 할 개혁과제들을 외면하거나 차기 정부로 떠넘기는 비겁한 짓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윤석열ㆍ안철수 후보 “선거 후 즉시 합당 추진” 

‘실용 정부’에 대해선 “오직 국익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시장 친화적인 정부가 돼 이념과 진영이 아닌 과학과 실용의 정치 시대를 열겠다”며 “전임 정부에서 추진했던 정책이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필요한 정책은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다. 국정이 이념의 포로가 되고, 정치가 진영의 인질이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방역 정부’에 대해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침체된 내수경기의 진작을 통한 위기 극복에 힘을 모을 것이다”라며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비롯해 고통받는 취약 계층의 우선적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정치방역이 아니라 과학방역으로 펜데믹을 막아 내고 민생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통합 정부’에 대해선 “국민통합 없이 위기를 극복한 나라는 없다. 분열과 과거가 아닌 통합과 미래를 지향하고, 잘못된 정책은 즉시 바로잡아 대한민국을 바른 궤도 위에 올려 놓겠다”며 “단절과 부정이 아닌 계승과 발전의 역사를 써 나가겠다. 이제 대한민국에 국민을 가르는 분열의 정치는 사라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국민통합정부는 대통령이 혼자서 국정을 운영하는 정부가 아니다. 협치와 협업의 원칙하에 국민께 약속드린 국정 파트너와 함께 국정운영을 함께 하겠다”며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의 뜻에 부응할 것이다. 모든 인사는 정파에 구애받지 않고, 정치권에 몸담지 않은 인사들까지 포함해 도덕성과 실력을 겸비한 전문가를 등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두 후보는 “국민통합정부를 통해 지난 4년 반 동안 내로남불, 거짓과 위선, 불공정 등 비정상으로 점철된 모든 국정운영을 정상화시킬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기자회견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입각 가능성에 대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국민께 도움 되는 일인지, 우리나라가 한 단계 앞서 나갈 일인지에 대해 솔직히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며 “꼭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현재 국민의힘을 더 실용적인 정당, 중도적인 정당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래야 더 많은 지지층을 확보하는 대중정당이 될 수 있다. 일부 기득권 세력만 보호하는 옛날 모습의 정당으로는 이번에 정권교체를 해도 다시 실패할 수 있다.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매우 적은 상황에서 이번 단일화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들이 결집하면 윤석열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

하지만 투표용지는 이미 인쇄됐고 지금까지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윤석열 후보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 더 많이 투표할 가능성도 있다.

‘문화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45%, 윤석열 후보는 45.9%로 나타났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방심’ 금지령을 내렸다.

국민의힘 권영세 중앙선거대책본부장은 3일 국회에서 개최된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이 단일화에 우리가 조금이라도 해이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ㆍ안철수 후보 단일화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여권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서울특별시 여의도에 있는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해 “이재명 선대위는 오늘 아침 8시에 긴급 회의를 소집해서 대책을 논의했다”며 “새벽에 갑자기 이뤄진 윤석열ㆍ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는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으로 규정한다. 이재명 선대위는 차분하게 대응하되 비상한 각오와 결의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재명 선대위는 향후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해 총력 대응하겠다”며 “당원과 지지자들이 비상한 결의로 나서 주시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전 재단법인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 지지표가 반반으로 쪼개질 것이다”라며 윤석열ㆍ안철수 후보 단일화 효과가 별로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안철수 후보는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안철수 후보가 지난달 13일 ‘여론조사 단일화’를 제안한 후 두 후보의 단일화 논의는 난항을 겪다가 윤석열 후보가 지난달 27일 단일화 결렬을 선언해 이번 대선은 4자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2일 밤 텔레비전 토론 직후 두 후보의 담판을 위한 회동이 성사돼 극적으로 단일화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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