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윤석열 단일화 이견
안철수-윤석열 단일화 이견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2.02.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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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여론조사 국민경선으로 단일화” vs 윤석열 “고민하겠지만 아쉬워”
사진: 통일경제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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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사진 왼쪽)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사진) 대선 후보에게 여론조사 방식의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13일 유튜브를 통해 기자회견을 해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구 체제 종식과 국민 통합의 길을 가기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며 “차기 정부의 국정 비전과 혁신 과제를 국민 앞에서 공동으로 발표하고 이행한 것을 약속한 후, 여론조사, 국민 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하고, 누가 후보가 되든 서로의 러닝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로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승리 후에 차기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서로의 부족한 점을 메워 주며 함께 노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누가 더 미래를 이끌 적임자인지는 오롯이 국민의 판단에 맡기면 경선은 복잡할 일도, 시간 끌 일도 없다”며 “저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모든 조건을 수용하기로 결단함으로써 정권교체의 기반을 만든 사람이다. 그 결과, 제가 아닌 국민의힘 후보가 시민의 선택을 받았고, 야당이 정말 오랜만에 승리할 수 있었다. 그때 합의한 방식과 문항이 있다. 따라서 단일화 경선 방식을 두고 다시 원점에서 논의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여론조사는 후보 간 논의된 경쟁력과 적합도를 50%씩 반영하고 2개의 기관에서 각각 1600개 표본으로 조사하고, 각 기관은 800개 표본은 경쟁력, 800개 표본은 적합도 조사를 함 ▲무선 안심번호 100%로 함의 방식으로 지난해 있은 4ㆍ7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하고 당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출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의 용기 있는 결단 기대”

안철수 후보는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후보 단일화는 누가 되는 것 이전에 무엇을 위한 단일화인가가 중요하다. 이번 야권 후보 단일화는 미래로 가기 위한 연대이고 연합이어야 한다”며 “정권 교체, 정치 교체, 시대 교체의 비전을 모두 담아내야 하고, 그 결과는 압도적인 승리로 귀결돼야 한다. 압도적인 승리는 국민적 명분과 합리적 단일화 과정을 통해서 이 길이 미래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국민 앞에 보여드릴 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180석이 넘는 여권을 상대로 100석 겨우 넘는 지금의 야권 의석을 갖고 대통령이 앞으로 2년 동안 개혁과 정치 안정을 동시에 이루기 위해선,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혁신과 압도적 대선 승리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야권 후보가 박빙으로 겨우 이겨도 식물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압도적 승리를 위해선 단일화 방식이 두 당사자와 지지자들은 물론이며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한 국민들도 동의할 수 있는 합리적 방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13일 입장문을 발표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밝힌 야권통합 원칙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적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긍정 평가한다”면서도 “안 후보가 ‘국민경선’이라 지칭해 제안한 방식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상태에서,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농간에 넘어가, 야권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라며 “안철수 후보가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열망과 대의를 존중해 야권통합을 위한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 윤석열 후보는 열린 마음으로 안 후보와 야권통합을 위한 허심탄회한 논의를 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서울특별시 송파구에 있는 한 호텔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면담하고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제안하신 것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고민해 보겠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중간에 포기하라는 말을 어떻게 공당 후보에게 할 수 있나?”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는 13일 광주송정역을 지나는 '열정열차'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지금 상황에선 좀 당황스러운 입장이다”라며 “단일화는 안 한다고 지금까지 선을 그었으면서도 끝까지 자기가 이길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면서 야권의 선거 행보에 상당히 방해될 만한 시점에 (제안을) 한 것은 대의명분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너무 본인의 행보에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것이 아닌지 생각한다. 완주를 이야기하다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입장 변화가 있었다”며 “경쟁 방식의 단일화가 아닌 안 후보 측에서 후보 출마를 포기하고 우리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방식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제안이다”라며 “저는 이제 더 이상 할 말은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거론한 '역선택' 우려에 대해선 “오히려 제가 역선택 당할 우려가 크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일 대 일로 싸우면 저는 거의 더블로 격차를 벌리는데 역선택은 오히려 윤 후보에게 유리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용기 있는 결단’ 요구에 대해선 “중간에 포기하라는 말을 어떻게 공당 후보에게 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담판 방식의 단일화에 대해선 “여론조사에 대한 담판이면 몰라도 뭘 포기하라는 식은 안 된다”고 말했다.

제20대 대선 투표용지 인쇄일은 오는 2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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